[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자동차 산업의 경쟁 무대가 전기차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테슬라가 각각 생산 현장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및 생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 완성차 업체인 비야디(BYD)도 첫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를 앞두고 있어 한·미·중 완성차 업체 간 로봇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왼쪽)과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무대에 공개돼 있다. (사진=연합)
28일 업계에 따르면 앞선 25일
현대차(005380)는 ’2026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주 메타플랜트(HMGMA)에 배치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동시에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초기 상용 물량은 2만5000대로, 생산된 아틀라스는 우선 현대차·기아의 미국 생산공장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실제 작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의 작업 능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아틀라스는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부품 분류와 서열 작업 등 제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전망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생산과 로봇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제조 경쟁력을 로봇 사업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는 셈입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S·모델X 생산을 종료한 데 이어 해당 공간을 옵티머스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안에 옵티머스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테슬라는 초기 생산분을 곧바로 외부 판매하기보다 자체 ‘옵티머스 아카데미’에 투입해 로봇이 실제 작업을 수행하면서 얻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방침입니다.
BYD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BYD의 브랜드 체험관 ‘디스페이스’에서 첫 선을 보이며, 앞서 이곳에선 “8월 초 새로운 친구가 여러분을 만나러 온다”는 문구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BYD는 휴머노이드를 우선 자동차 판매 현장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동차 산업과 로봇 산업 간 기술적 연관성이 꼽힙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제조·부품·제어 기술과 AI 역량을 로봇 개발에 접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휴머노이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개발·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AI와 센서, 제조·제어 기술을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며 “자동차와 로봇의 기술적 연관성이 높은 만큼 완성차 업체들의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과 경쟁도 한층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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