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부품 선정에 AI 도입…견적시간 70%↓
사내외 200만개 부품 데이터 통합
AI가 가격 제안도…신뢰도 96%↑
2026-09-20 11:46:55 2026-09-20 11:46:55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G이노텍(011070)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제품에 적용할 부품을 탐색하고 가격까지 비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사내외 약 200만개 부품 데이터를 통합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갖추춰 고객 대응 속도와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LG이노텍 직원들이 ‘AI 부품 제안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방대한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부품별 사양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20일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부품별 사양과 가격을 비교하는 ‘AI 부품 제안 시스템’을 전 사업부에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약 2년간 개발한 시스템으로 신제품 견적 산출 시간을 기존보다 70% 이상 줄였습니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차량용 부품 등에는 평균 수백개의 부품이 사용됩니다. 기존에는 수주 견적 산출과 제품 개발 과정에서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를 확인하고 신규 부품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LG이노텍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커패시터와 인덕터 등 사내외 약 200만개 부품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제조사마다 다른 부품 명칭과 사양, 단위를 표준화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필요한 부품 사양을 입력하면 AI가 전체 데이터에서 조건이 비슷한 부품을 찾아 제안합니다. 기존 구매 부품뿐만 아니라 외부 시장 데이터까지 분석해 담당자의 경험과 구매 이력에 의존했던 부품 탐색 범위를 넓혔습니다.
 
AI가 부품의 가격 수준을 산출하는 ‘참고 가격(Reference Price)’ 기능도 적용했습니다. 사양이 유사한 부품의 실제 구매 이력과 가격 변동 추이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따르면 참고 가격 신뢰도는 96% 이상입니다. 구매 이력이 없는 신규 부품의 가격 수준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부품 후보군을 2시간 안에 선별한 뒤 해당 공급사를 중심으로 실제 견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LG이노텍의 설명입니다. 특정 부품이 단종되거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대체 부품을 빠르게 찾는 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LG이노텍은 향후 시스템에 에이전틱 AI를 적용해 AI가 최신 부품 정보를 스스로 탐색·분석하고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도록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최근 부품을 추천하는 AI 시스템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부품별 ‘참고 가격’ 산출 기능까지 구현한 것이 기존 시스템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준성 LG이노텍 구매센터장 상무는 “앞으로도 AX(인공지능 전환) 기반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선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LG이노텍은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해 AX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원자재 입고 검사로 불량 원인 분석 시간을 최대 90% 줄였고, 카메라 모듈의 최적 공정 조건을 찾는 시간도 기존 72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단축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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