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석에서)지금 서로 싸울 때인가!
2026-09-29 10:02:52 ㅣ 2026-09-29 13:08:50
부정하고 싶겠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문제 해결이 가능해집니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40% 선이 무너졌으며, 이대로 방치했다간 20%대와 직면할지도 모릅니다. 그리되면 어지간한 모멘텀 없이는 반등이 어렵습니다. 국정운영의 동력 자체를 잃게 되는 겁니다.
 
무엇보다 빠져나간 지지의 실체를 분석하면 더욱 참담합니다. 지역으로는 호남, 세대로는 4050입니다. 이른바 이재명정부를 탄생시키고 떠받들었던 코어층입니다. 대통령으로서는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다,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2030의 외면은 돌릴 길조차 요원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유시민 작가, 유튜버 김어준씨. (사진=뉴시스)
 
이를 두고 두 가지 해석이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먼저 청와대와 민주당 친명계는 유시민과 김어준 등이 그토록 잔인하게 대통령을 흔들어댄 결과로 봅니다. 뚜렷한 실정도 없는데 검찰개혁 하나를 빌미로 하루가 멀다 하고 선동한 결과, 지지층이 둘로 쪼개졌다고 인식합니다. 나아가, 그 저의로 변방 비주류였던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 무시, 알량한 선민의식과 여기에서 비롯된 굴복 강요 등이 있다고 봅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무산되고 조국이 평택에서 패했던 것에 대한 앙갚음도 있다고 믿습니다.
 
반면 유시민과 김어준 등의 관점은 다릅니다. 이재명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잇는 혈통인데 왜 뿌리를 부정하려 드느냐는 질타가 있습니다. 이는 정통성의 부정과도 같습니다. 조국의 경우, 지난 탄핵과 대선 과정을 함께한 동지인데 합당은커녕 평택에 김용남을 출마시킨 것은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린 것으로 인식합니다. 검찰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절대권한을 쥐어줬는데, 왜 약속했던 권한 행사의 도구 역할을 저버리느냐고 따져 묻습니다. 해서 코어의 이탈과 이로 인한 지지율 하락은 모두 대통령 탓이란 주장입니다.
 
코어를 흔든 결과 코어가 이탈한 것이냐, 코어를 배신했기에 코어가 이탈한 것이냐. 여기에 천착해서는 주장의 대립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감정적 싸움만 격화될 뿐입니다. 평생선의 끝은 공멸임에도, 바보처럼 그 늪으로 빠져드려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대표, 이 대통령, 정청래 전 대표. (청와대 제공, 뉴시스 사진)
 
접근을 달리 해보겠습니다.
 
현실만을 놓고 봤을 때, 유시민과 김어준의 영향력은 인정해야 합니다. 근거 없는 추정만으로 사실을 오도하고, 자신만의 확증 편향을 진실인양 선전·선동함으로써 대통령을 흔들어 댄다는 반론은 현실에서 처참히 깨졌습니다. 논리성을 떠나 대중적 설득력 면에서 유시민과 김어준에 비하질 못합니다. 해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반성문을 쓴 것 아니겠습니까. 자존심 강하고 고집도 센 대통령이 수습에 나섰는데 여전히 문조털래유 조롱을 고집하는 것은, 무엇보다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반대로 대통령을 이리 흔드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 유시민도, 김어준도 그리고 이들에게 동조해 이재명에 등 돌린 코어층도 깊게 생각해야 합니다. 진영이 분영하고 서로를 헐뜯는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민생입니다. 대통령이나 진영의 이해가 아닌 나라와 국민의 관점에서 작금의 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비판과 비난은 분명 다를 지언데, 지금 대통령을 향하는 날선 언어들은 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이재명이 망해서 얻는 것이 과연 무엇입니까. 
 
보다 못한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이제 그만들 하라”며 애원에 나설 정도입니다. 한 발짝 물러나 길고 깊은 호흡으로 스스로를 보면 어떤 모습이겠습니까. 어리석고 독기만 가득 찬 몰골이 비쳐지진 않습니까. 감정에서 벗어나 이성을 되찾고 서로를 향한 모진 말을 거둬야 합니다. 주장과 강요, 협박과 폭력이 아닌 논리와 설득, 존중과 배려로 그 자리를 메워야 합니다. 사선을 함께했던 동지적 관점에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보듬어야 합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상흔이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편집국장 김기성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