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주…북미 냉각시장 공략 가속
AI 인프라 기업 에어와 계약…수조원 규모 전망
엔비디아 협력·생산시설 확대…시장 경쟁력 강화
2026-10-06 08:34:38 ㅣ 2026-10-06 08:34:3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LG전자(066570)가 북미에서 총 5기가와트(GW)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대형 장기계약을 따내며 북미 AI 냉각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내 생산거점까지 마련한데 이어 현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과 장기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빠르게 넓히는 모습입니다.
 
LG전자의 고성능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이 적용된 가상의 AI데이터센터.(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북미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AIR Control Concept·에어)와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지난 5일 밝혔습니다. 칠러는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차가운 물을 만드는 냉각장치로, LG전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의 총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급 규모를 고려하면 수조원대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안정적인 냉각 솔루션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에어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데이터센터 설계와 구축, 장비 조달,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며 자회사 에어미션크리티컬(AMC)을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서버 액체냉각의 핵심 장치인 냉각수분배장치(CDU)까지 공급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기존 칠러에 CDU와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플레이트 등 액체냉각 제품을 더해 데이터센터 열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LG전자는 최근 늘어나는 북미 AI 데이터센터 냉각 수요에 대응해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총 1500억원을 투자해 미 버지니아주 윈저에 첫 현지 칠러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상반기부터 AI 데이터센터용 공랭식 칠러를 생산해 북미 고객에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LG전자의 2.5메가와트(㎿)급 대용량 냉각수분배장치(CDU)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규격인 ‘DSX 레디’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의 전력·냉각 분야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협력 범위를 넓혔습니다.
 
생산·제품 경쟁력 확대는 수주 증가의 원인입니다. 올해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액은 6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LG전자는 연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수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수주 확대와 생산능력 확충이 이어지면서 당초 2027년 말로 잡았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의 고효율 칠러, 고성능 액체냉각 솔루션을 비롯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