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낮아진 보안 장벽…콘솔 게임도 사정권
AI, 코드 생성 넘어 역설계까지…취약점 탐색 문턱 낮춰
불법복제·IP 침해 우려…게임업계 "선제적 취약점 점검"
2026-10-15 16:16:26 ㅣ 2026-10-15 16:35:39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인공지능(AI)의 활용 범위가 코드 생성을 넘어 역설계까지 확대되면서, 게임업계의 보안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플레이스테이션5(PS5) 게임을 PC에서 구동하려는 에뮬레이터 개발 사례가 등장한 가운데, AI가 과거 상당한 전문성과 시간이 필요했던 역설계, 취약점 분석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5일 게임·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AI는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코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까지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이 일일이 분석해야 했던 바이너리 코드의 구조를 분석하고 역설계를 보조할 수 있게 되면서, 과거 전문 인력에게 의존했던 작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으로 콘솔 게임도 보안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미지=챗GPT)
 
김근형 동의대 게임공학과 교수는 "AI는 코드를 짜주는 것을 넘어 바이너리 코드를 분석해 역설계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며 "과거 사람이 하던 작업보다 역설계가 쉬워지면서 보안 취약점을 확인하기도 용이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도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의 역설계는 가능했지만, 프로그램의 구조를 파악하고 방대한 코드를 분석하려면 상당한 전문성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AI가 이 과정의 일부를 대신하면서 숙련된 개발자나 해커가 수행하던 작업에 필요한 시간과 전문성의 문턱을 낮출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같은 변화는 사이버보안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숙련된 해커가 취약점을 찾고 공격 코드를 작성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AI 등장으로 공격에 필요한 기술적 문턱이 낮아지고, 여러 대상을 빠르게 공격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콘솔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관리되는 폐쇄적인 구조를 통해 P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AI가 코드 분석과 역설계에 필요한 전문성과 시간을 줄이면서, 최신 콘솔 역시 분석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다만 에뮬레이터의 등장이 곧 콘솔 보안 체계 자체를 무력화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AI 역시 콘솔의 인증이나 암호화 체계를 곧바로 뚫는 '만능키'라기보다, 사람이 수행하던 코드 분석과 취약점 탐색을 빠르게 보조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역설계의 진입장벽이 낮아질수록 비공식 게임 구동이나 개조뿐 아니라, 불법복제와 저작권·지식재산권(IP)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게임사의 콘텐츠 보호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게임업계는 특정 AI 공격을 별도로 막기보다 기존 시스템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찾아 보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공격자가 어떤 AI 도구와 방식을 사용할지 사전에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해킹에 AI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해커들이 어떤 도구를 이용할지는 사전에 알기 어렵다"며 "특정 AI 공격을 염두에 둔다기보다 전반적인 보안 취약점을 미리 점검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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