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렛, 중국 QR결제 진출…알리 대신 위챗페이
중국 시작으로 동남아 QR결제 진출 예고
2026-10-15 15:59:00 ㅣ 2026-10-15 16:12:49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삼성전자의 디지털 지갑 플랫폼 '삼성월렛(Samsung Wallet)'이 글로벌 QR 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알리바바의 전자금융거래 서비스 알리페이(Alipay) 대신 라이벌인 텐센트의 위챗페이(WeChat Pay)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15일 금융권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텐센트·우리은행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월렛머니’에 위챗페이의 QR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입니다. 삼성월렛머니는 삼성월렛 앱에 우리은행 계좌를 연결해 충전·결제하는 선불 충전형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우리은행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충전하면 실물카드 없이도 결제할 수 있습니다.
 
기존 카카오·네이버페이 등 국내 대표 간편결제사들이 알리바바 앤트그룹의 글로벌 결제 중개망 '알리페이플러스(Alipay+)'를 통해 해외 결제를 처리하던 방식과 구조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을 끼고 텐센트와 직접 QR결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독자 노선을 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삼성전자는 신용카드와 단말기 기반 실물결제가 익숙한 국내에서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페이(Samsung Pay)'를 확산시켰습니다. 그러나 QR 결제가 보편화된 중국·동남아 등에서는 현지 결제망과의 기술적 연동이 쉽지 않아 글로벌 결제망 진출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텐센트와의 협업은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글로벌 결제망 진출을 본격화하는 도화선이 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한국 관광객이 중국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려면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앱을 별도로 설치하고 여권 인증과 해외 카드 등록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동남아 각국의 현지(로컬) 페이 결제망을 스마트폰 기본 기능으로 직접 흡수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나아가 '갤럭시 스마트폰 하나면 세계 어디서든 앱 설치 없이 결제된다'는 사용자경험(UX)을 구축해 갤럭시 이용자의 이탈을 막는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알리페이플러스 대신 직접 연동을 택한 배경으로 수수료와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문제를 주목합니다. 카카오·네이버페이 등은 알리페이플러스를 통해 일본·동남아 등 해외 결제처를 빠르게 확대했지만, 중개망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알리페이플러스망이 중국 이커머스에서 불법 선불충전·대리결제 등 계정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와 역외 정산 구조의 자금 추적 한계도 제기돼 왔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선불충전 서비스 삼성월렛머니 운영사인 우리은행을 외환 환전(FX)과 대금 정산의 축으로 활용합니다. 텐센트의 글로벌 결제 플랫폼 '텐페이 글로벌(TenPay Global)' 역시 국내 미등록 사업자라는 점은 알리페이와 같지만, 우리은행이 정산을 맡아 실명 기반 계좌 거래를 통해 자금흐름을 파악하기 용이한 구조입니다. 다만 은행이 정산에 참여한다고 해서 자금세탁(AML) 위험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QR 결제는 비자·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와 연동된 실물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정산 구조로, 카드 대신 QR을 이용하는 방식"이라며 "해외 매장에서 결제가 이뤄지면 현지 카드사 승인을 거쳐 국제 결제 브랜드사가 국내 카드사로 승인 요청을 넘기는 기존 해외 결제 프로세스와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삼성월렛과 우리은행은 거대 중개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로컬 페이사와 직접 결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수수료를 낮추면서 외환 정산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러 국가의 결제망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는 중개망의 편의성 대신 직접 연동을 택해 비용과 보안·컴플라이언스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입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각국 결제사업자와 직접 협력하면 기존 글로벌 중개망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결제·정산 과정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월렛(왼쪽)과 위챗페이 이미지. (사진=각 사, 챗GPT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