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유한양행이 10월 정기 이사회에서 대표 후보를 확정하는 안건을 상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회사가 갖는 상징성과 무게감을 고려할 때, 갈수록 치열해지는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앞으로 누가 회사의 방향키를 쥘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번 10월 정기 이사회가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조욱제 대표의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관례적으로 주주총회 6개월 이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 후보를 확정해 왔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후보는 총괄부사장으로 임명돼 차기 대표로 승계 과정을 밟아 취임하는 수순이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당초 7월에는 후보 확정이 이뤄져야 했지만,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후임자를 둘러싼 여러 분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야말로 후보자가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정기 이사회 일정에 따라 실적 발표 이전인 이달 내에 이사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사회 개최 날짜는 확인된 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후보 결정 안건 상정 여부에 대해서도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다룰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총 6개월 전 후보자가 정해져 왔지만, 이것이 규정은 아니다”라며 “현재 대표 임기 만료가 내년 3월인 점을 고려하면 그 전에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한양행이 10월 정기 이사회에서 대표 후보를 확정하는 안건을 상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후보 확정 안 되자 억측 분분
유력한 후보자는 셋. △김열홍 R&D 총괄사장 △이병만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 등입니다. 우선 고려대의대 교수 출신인 김열홍 사장은 지난 2023년 유한양행에 합류해 렉라자 글로벌 성과와 후속 파이프라인을 이끈 인물로 연구개발(R&D) 역량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1958년생인 이병만 부사장은 1986년 유한양행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오른 정통 ‘유한인’입니다. 유재천 부사장도 1994년 회사에 입사해 영업 분야에 경쟁력을 쌓아왔습니다.
후보별 강점과 약점 모두 분명합니다. 김열홍 사장의 경우, 보기에 따라 외부 인사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비쳐질 수도 있습니다. 그간 유한양행의 대표는 모두 내부에서 단계를 밟아 올라온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이 선임돼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는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대표 후보군을 부사장급 이상으로 삼는다는 조항이 있다고만 되어 있습니다. 조건을 충족하는 김열홍 사장이 차기 대표에 오르는 데에는 어떤 무리도 없습니다.
이병만 부사장의 경우, 영업·홍보·경영관리 경험을 두루 갖췄으며 내부 승진 인사라는 점은 그간 후보자 선임 관행에서 볼 때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1958년생으로 다소 타 후보 대비 연령이 높은 점은 약점으로 거론됩니다. 상대적으로 젊고(1968년생) 1994년부터 회사의 재직해 온 유재천 본부장은 세대교체 명분은 확보하지만, 앞선 후보들의 R&D와 영업이라는 확실한 강점과 견줄, 이른바 선명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도 발견됩니다.
현재까지 김열홍 R&D 총괄사장, 이병만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 등이 차기 대표 후보로 꼽힌다. (사진=유한양행)
회사 방향성이 더 중요
공동대표 체계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현재로선 김열홍 단독 대표가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추정일 뿐입니다. 후보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온갖 억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부 및 내부 인사 간 경쟁부터, 후보별 강점을 고려해 향후 R&D나 영업 등이 더 부각되리란 예상도 나옵니다. 특히 조욱제 대표와 이정희 이사회 의장 간 견해차가 결정 지연에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처럼 차기 대표를 두고 쏟아지는 각종 이야기에 대해 회사는 억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외부냐 내부냐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지배구조 보고서의 승계 보고서에는 차기 대표 후보군을 부사장급 이상에서 선출하도록 하고 있어서 유력 후보 모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아울러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R&D는 지속 추진되고, 회사 각 사업부가 각자 역할에서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며 “대표는 총괄 관리하기 때문에 핵심은 누가 대표가 되느냐보다 앞으로의 회사 방향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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