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체질 진단)②이랜드리테일 6년 연속 순손실…적자 끊고 '점포 효율화' 시험대
영업익 흑자에도 순손실 1203억…금융비용 부담 여전
상반기 누적 순이익 '흑자 전환'…연간 흑자 안착 주목
저수익 점포정리·NC픽스 확대…현금창출력 개선 관건
2026-10-20 10:17:59 ㅣ 2026-10-20 14:30:58
이랜드리테일이 입주한 마곡 글로벌 R&D센터.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이랜드그룹의 핵심 유통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장기간 이어진 순손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점포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금융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현금창출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이랜드월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랜드리테일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연속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실적이 개선돼도 금융비용 등 영업 외 부담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최종 손익을 흑자로 돌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올해 들어 실적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습니다.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누적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브랜드 유치와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NC픽스 확대와 점포별 상품 구성 개편 등 수익성 중심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상반기 흑자를 연간 실적 개선으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점포 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점포의 생산성과 이익 창출력을 높이는 한편, 영업활동에서 확보한 현금으로 금융비용과 투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적 턴어라운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업이익 늘었지만 순손실 지속…금융비용 부담
 
이랜드리테일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333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순손실은 1203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7488억원, 영업손실 324억원, 순손실 13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인데도 순손실이 이어진 데는 금융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5년 연결 기준 금융비용은 1383억원으로 영업이익의 약 3.7배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관계 기업 투자 관련 지분법손실 232억원도 발생했습니다. 별도 기준 금융비용 역시 114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차입금과 함께 점포 임차에 따른 리스부채도 재무 부담 요인입니다. 작년 말 별도 기준 단기·장기 차입금 및 사채는 약 1조105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2억원으로 전년 283억원보다 감소했습니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은 1055억원이었지만 이자 지급액은 1149억원에 달했습니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11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이자 지급액도 9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이 이자 지급 부담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회계상 이익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높이는 것이 재무 체질 개선이 이랜드리테일의 핵심 과제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구조 개선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이소·올리브영 등 집객력이 높은 브랜드를 유치하고 자체브랜드(PB)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임차 점포의 위탁운영을 확대해 투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적자 점포 폐점과 자체브랜드(PB)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3개 법인 합병을 완료한 데 이어 4대 용역의 직접 운영 전환과 중복 조직 통합 등을 통해 연간 약 500억원의 판관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점포 줄이고 생산성 높인다…현금창출력 개선 관건
 
이랜드리테일은 한때 50개를 웃돌던 점포 수를 40여개 수준으로 줄이며 외형 확장보다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신규 브랜드 유치와 점포별 상품 구성 개편, NC픽스 확대, 뉴코아팩토리아울렛 전환 등 상권별 차별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점포 수 감소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폐점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와 기존 점포의 매출·이익 증가 효과를 구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은 저수익 점포를 정리하는 동시에 핵심 점포의 공간 활용도를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는 점포는 매각하거나 폐점하고, 공실에는 병원 등 재고 부담이 적은 콘텐츠를 유치하는 한편 수도권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과 25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바탕으로 점포 수보다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에 초점을 맞춰 차입금을 줄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랜드리테일의 체질 개선은 점포 수를 줄이는 것 자체가 아니라 적은 점포로도 더 많은 이익과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달려 있습니다. 상반기 흑자가 연간 흑자전환으로 이어지고, 영업활동에서 확보한 현금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면서 차입금까지 줄여나갈 수 있을지가 장기 적자 탈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저수익 점포는 매각·폐점하고 공실은 병원 등 재고 부담이 적은 콘텐츠로 채우는 한편, 수도권 핵심 점포 중심으로 공간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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