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공물 봉납만…다카이치, 야스쿠니 줄타기
국내선 '강경 보수' 정책…외교는 '충돌 방지'
2026-10-19 15:11:47 ㅣ 2026-10-19 15:53:24
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025년 10월2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한국 등의 유감 표명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다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이번에도 보류했는데요. 국내적으로는 보수 색채가 강한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외교적으로는 최악의 충돌을 방지하는 '줄타기'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 추계예대제를 맞아 가지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을 통해 '다마구시료'라고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7일에도 자신의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지난 17일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국가 간·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중요한 토대"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주일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중국은 일본의 야스쿠니신사 관련 부정적 동향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 등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인데요.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취임 전까지는 매년 봄과 가을 예대제 기간, 일본의 패전일인 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공물만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외교적 줄타기라는 현지 언론의 해석이 나옵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한 한국, 중국 등과 외교 문제를 피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4차례 이상 회담을 갖으며 한·일 간 '셔틀 외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조성된 한·일 관계를 깨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셈이기도 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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