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의 오염 경영)②토양 정화명령 10년, 이행률 10%…낙동강 오염 ‘악명’ 여전
1·2공장 토양 정화 이행률 ‘바닥권’
지하수 오염 정화도도 절반에 그쳐
곽상언 의원 “주민 생활 직결 사안”
2026-10-23 06:00:00 ㅣ 2026-10-23 06:00:0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영풍(000670) 석포제련소가 2015년 봉화군으로부터 받은 토양오염 정화 명령의 이행률(면적 기준)이 10년 넘은 현재까지 10%대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2019년에 받은 지하수 오염 정화 명령의 이행률도 절반에 그치는 등 1300만 영남권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실정입니다. 
 
(그래픽=구글 제미나이)
 
23일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토양 정화 추진 경과(7월 기준)’를 보면, 일부 구역은 정화를 마쳤으나 오염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구역들의 정화 작업은 여전히 이행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염 규모가 가장 큰 제1공장의 경우 정화 명령 대상 면적 4만7169㎡(물량 18만2950㎥) 중 실제 정화를 마친 면적은 8081㎡로 이행률이 17.1%(물량 기준 9만5587㎥, 52.2%)에 불과했습니다. 두 번째로 오염 규모가 큰 제2공장 역시 정화 대상 면적 3만5617㎡(물량 12만4330㎥) 중 단 3634㎡만 치워 정화율이 10.2%(물량 기준 3만8635㎥, 31%)에 그쳤습니다. 토양 정화 지표에서 면적(㎡)은 오염이 표면으로 퍼진 넓이를, 물량(㎥)은 오염 깊이까지 고려해 실제 파내야 하는 흙의 총 부피를 뜻합니다.
 
나머지 구역에서는 당초 정부와 지자체가 파악했던 것보다 많은 양의 오염된 흙이 무더기로 확인됐습니다. 막상 정화 작업을 시작해 보니 초기 예측보다 실제 토양오염의 깊이와 범위가 훨씬 심각하게 번져 있어, 처리해야 할 물량이 초기 명령치를 초과한 것입니다. 제3공장은 당초 명령받은 면적 2만9034㎡와 물량 3만3040㎥를 넘어, 3만2971㎡(113.6%)의 면적과 6만 3252㎥(191.4%)의 물량을 치워내며 2024년 12월 정화를 완료했습니다.
 
낙동강 수질과 직결되는 부지 내 지하수 오염 정화 작업 역시 핵심 공장을 중심으로 이행률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석포제련소가 대구환경청에 제출한 ‘공장별 지하수 정화량과 정화율(8월 기준)’에 따르면, 지하수 오염물질 규모가 가장 큰 제1공장의 경우 오염물질 총량은 14만5379kg에 달하지만, 실제 제거된 물량은 6만9381kg에 그쳐 정화율이 47.7%에 그쳤습니다. 제2공장 역시 오염물질 총량 7936kg 중 4321.98kg을 처리해 정화율 54.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오염물질 총량이 59.10kg으로 가장 적은 제3공장의 경우에만 53.68kg을 치워 90.8%의 정화율을 보였습니다.
 
가동 과정에서 카드뮴 등 중금속이 인근 하천과 지하수로 유출돼 낙동강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온 석포제련소는, 2021년 카드뮴 불법 배출 등으로 환경부로부터 과징금 281억원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곽 의원은 “제련소의 환경 문제는 사업장 내부에만 머무는 문제가 아니라 인근 주민의 생활환경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화재 이후 대기오염물질 측정 공백이 이어지고 토양·지하수 정화도 장기간 진행되고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은 관리 감독 체계를 정비하고 정화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풍 측은 “가동 중인 공장이라 정화를 하려면 굴착 기계가 들어가야 하는데 땅에 구조물들이 촘촘하게 들어와 있어 더딘 측면이 있다”며 “빈 땅이나 도로 등 정화할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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