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눈독 들이는 CATL…K-배터리 수익성 확보 ‘먹구름’
2030년 ESS 매출 비중 50% 목표
“국내 배터리, 점유율 아직 제한적”
2026-10-22 14:31:35 ㅣ 2026-10-22 15:18:1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면서 K-배터리의 수익성 확보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ESS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로서는 현재 25% 수준인 비중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CATL의 공세가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CATL 배터리. (사진=연합)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의 주가는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21일(현지시각)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CATL은 ESS를 전기차 배터리와 맞먹는 핵심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돌파구로 내놨습니다. 현재 CATL 매출에서 전기차용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3입니다. 목표가 달성되면 ESS가 전기차 배터리와 대등한 규모로 올라서게 됩니다.
 
CATL이 ESS 확대의 배경으로 꼽은 것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입니다. 최근 제기되는 ‘AI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서는 투자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일축하는 한편, 투자세가 둔화되더라도 재생에너지 연계와 광산·항만 등 산업 현장의 전동화 수요가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ESS 부문은 이미 커지고 있습니다. CATL의 올해 상반기 ESS 사업 매출은 532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5% 늘었습니다. ESS 사업의 매출 총이익률은 약 24%였습니다. CATL은 지난 6월 소듐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ESS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461.3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CATL의 출하량은 125.0GWh로, 점유율은 27.1%에 달합니다.
 
삼성SDI LFP 탑재 ESS 설루션 'SBB 2.0'. (사진=삼성SDI)
 
국내 배터리 업계에 ESS는 전기차 부진을 메우는 핵심 사업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기준 140GWh의 ESS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SK온은 미국 조지아·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과 라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ESS 시장은 LFP 기반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적 개선 폭은 업체별로 엇갈립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의 잠정 실적을 냈지만, 증권가에서는 북미 완성차업체 관련 일회성 보상금 반영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매출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매출 4조388억원, 영업이익 191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SK온은 증권가 전망치 기준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CATL이 ESS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재편할 경우 글로벌 ESS 시장의 가격경쟁이 거세져 국내 3사의 수익성 확보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SNE리서치는 “향후 북미 전력망 및 데이터센터용 프로젝트의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에 반영될 경우, 국내 업체의 출하량과 시장점유율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체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보완할 새로운 성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으나, 글로벌 ESS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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