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 대통령 순방외교 공방…민주 "자해 정치" 국힘 "혈세 낭비"
민주당 "외교 망신 정당이 감히 정상외교 훈계…좀스럽기 이를 데 없어"
국힘 "전임 정권 탓 그만하고 성과로 증명하길…외교 제대로 외고 있나"
2026-11-01 16:25:58 ㅣ 2026-11-01 16:26:04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외교를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정부 들어 외교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 대통령 순방을 비판한 국민의힘을 외교 망신 정당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 행위가 좀 스럽다며 "자해 정치"라고도 몰아세웠습니다. 국민의힘은 전임 정권 탓을 그만하고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 순방 외교를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9월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국격을 파괴시킨 외교 망신 정당이 감히 정상외교를 훈계하나"라며 "자신들이 대한민국 외교를 얼마나 우습게 만들었는지 까맣게 잊은 행태"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이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이후 이 대통령 순방 외교를 연일 비판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 논평을 낸 겁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은 해외 순방 때면 전용기에 페트병 소주를 챙겨 갔고, 김건희는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명품매장에 갔다. 무엇보다 계엄과 내란으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순간에 추락시켰습다"면서 "(이 대통령은) 한·미 상호관세 협상을 국익 우선으로 타결했고,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대한 동맹의 지지를 끌어냈으며, 전시작전권 반환 협의도 진전시키고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일본 정상회담 중 드럼 연주 등을 예로 들어 '놀러 간 순방'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사실관계가 틀리고 좀스럽기 이를 데 없다"며 "상대국의 환대와 높아진 우리 문화산업의 위상을 '놀러 간 순방'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외교에 대한 무지이자 국익을 해치는 자해 정치"라고 질타했습니다.
 
같은 당 신현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수출 강국으로의 도약과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확대를 위해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초당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국익의 현장"이라며 "국민의힘은 외교 성과를 평가하고 후속 이행을 점검해도 모자랄 판에 흠집 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 대변인은 이어 싱가포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합의, 필리핀과의 방산·핵심광물 분야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근거로 들어 "국익을 넓히는 실용 외교에 훼방 놓는 국민의힘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순방 횟수 자체보다 실질적인 외교 성과가 문제라고 따졌습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감정적인 기 싸움이나 벌이면서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며 대남 도발을 일삼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는 항의 한 번 못 하는 것이 지금 우리 외교의 처참한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 우리 외교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며 "직전 여당 대표와 국회 국방위원장마저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서 애먹는 상황이 정상적인 한·미 관계의 모습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이제 전임 정권 탓, 전임 정권과의 비교는 그만하고 성과로 증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과거 발언을 소환해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전 정부가 정상외교 본예산 약 249억원에 예비비 약 329억원을 편성하자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기네스북감 혈세 낭비'라고 몰아세웠다"며 "야당 때는 '혈세 낭비'였던 순방이 집권하니 '링거 투혼'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정상외교 예산은 두 배 넘게 늘리면서 북핵 공조와 대미 전략협력 관련 사업 예산은 각각 20%가량 깎았다"며 "비행기 타는 돈은 늘리고 비핵화와 한미 공조에 쓰는 돈은 깎는 정부"라고 비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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