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인공지능(AI)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하는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습입니다. 네이버는 외부 자본을 통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단기간 수익성이 개선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매출 전망치는 3조51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반면, 영업익은 5000억원으로 1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만 해도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성장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16.3% 늘어난 3조2411억원으로 3조원을 넘었고, 영업익도 7.2% 늘어난 54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매출도 16.2% 증가해 3조3888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익은 5203억원에 그치며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음에도 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한 건 매출 증가만큼 비용이 빠르게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스포츠 중계권과 커머스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과 함께, 그래픽처리장치(GPU) 감가상각비 부담을 포함한 AI 인프라 투자를 꼽았습니다. 하반기에는 비용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네이버의 3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3조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왼쪽 일곱 번째)과 최수연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등 관계자들과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이버는 단기 실적보다 AI 사업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전략입니다. 네이버는 전날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최대 9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10억달러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도 오는 30일 납입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브룩필드는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워 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확보에 최대 90억달러를 투입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해당 인프라에서 제공 받은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는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대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역할을 분담해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AI 팩토리 사업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증권가는 AI 인프라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면서도 당분간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또 외부 자본을 통한 초기 투자 부담이 분산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고객 확보와 계약 조건 등이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선유진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AI 팩토리 사업의 가시성이 확보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당장 내년 1분기 구축 예정이 55메가와트(MW)에 대한 고객 수요와 계약기간, 공급가격 등의 조건이 향후 AI 팩토리 사업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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