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필리핀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뒤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인 사업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일당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대웅)는 12일 40대 재력가를 납치·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기소된 윤모씨(35)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또 나머지 공범인 정모씨(33) 등 2명에게 각각 징역 15년을, 서모씨(32)에게는 징역 14년, 범행 장소를 빌려줬던 송모씨(42)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쯤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정모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2200여만원 상당의 현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둘러 살해한 뒤 다음 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이들은 필리핀 앙헬레스 소재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거액을 잃은 뒤 평소 알고 지낸 정씨가 재산이 많은 점을 노려 금품을 빼앗고 살해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도박으로 탕진한 돈을 갚기 위해 범행 대상을 선정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과정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주택을 빌려 사체를 유기하는 등 끝까지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은 이 같은 범죄를 뉘우치지 않고 죄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허위진술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피해자의 부모가 엄벌을 요구하는 점 등을 볼 때 중형을 선고함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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