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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시장 열렸다..전자산업 투자 본격화
2014-12-11 15:13:57 2014-12-11 15:13:57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생활가전 등 소비재 품목이 개방되면서 우리 전자업체들의 베트남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전자업계는 전일 체결된 한-베트남 FTA 협상 타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늘려온 것 역시 FTA 체결을 감안한 선제적 대응이었다는 것.
 
이번 한-베트남 FTA를 통해 승용차(3천cc이상), 화장품(스킨로션·파우더), 생활 가전(전기 밥솥·믹서기·전기다리미·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등)과 같은 소비재 품목이 다수 개방됐다.
 
최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대규모 베트남 투자를 시작으로 한국기업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일본에 이은 베트남 제2위 투자국이지만, 최근의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사이공하이테크파크 가전공장에 14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향후 5년간 타이응엔성 제2 휴대폰 공장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25억달러 규모로 박닌성 옌퐁공단 휴대폰 생산공장에 투자했고, 2013년 타이응웬성 옌빈공단 휴대폰 1공장에 20억달러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투자 누적액은 총 112억달러로, 주로 휴대폰과 휴대폰부품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삼성전자 휴대폰 베트남법인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OLED모듈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기(009150)도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12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휴대폰 부품공장을 세우고 올 4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 계열사뿐 아니라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1, 2차 협력업체 100여개사도 베트남에 진출한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9월 협력사들과 함께 베트남 북부 항구 도시 하이퐁에 40만㎡ 규모의 복합 공단을 조성하기로 한데 이어 지난 9월 50만㎡의 추가 부지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베트남 정부 산하 산업단지 개발 디벨로퍼와 체결했다.
 
하이퐁 생산단지 총규모는 90만㎡로, 오는 2020년까지 약 1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부터 TV, 세탁기, 스마트폰, 자동차 부품 등 주력 품목의 생산을 시작했다.
 
LG전자는 현재 베트남에서 하이퐁의 다른 지역과 흥옌 등 2곳에서 가동하고 있는 두 공장을 합쳐 복합 공단을 조성할 방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최근 경제성장률은 매년 약 5~6%에 달하고 양국의 전체 교역액이 283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잠재성은 충분하다"며 "FTA로 인한 가전제품 관세 철폐와 한국기업들의 투자 증가로 전자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 북부 지역은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진출하면서 휴대폰, 가전제품 등 전자제품 생산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전자산업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LG전자 트윈타워 외경.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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