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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생수업체 모두 성장
아직 블루오션이지만…오리온·신세계푸드도 가세
2019-04-08 20:00:00 2019-04-08 20: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1조원을 앞두고 있는 등 계속된 성장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주요 제조·판매업체의 매출도 증가했다. 올해는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는 만큼 시장 경쟁은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생수 매출액은 2186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8.0', '아이시스'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약 12%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편의점 등 소매점에 위탁 판매하는 광동제약의 지난해 생수 매출액은 1986억원으로 3.6% 상승했다. 광동제약의 생수 매출액은 약국, 병원, 유통 사업을 합친 전체에서 28.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농심의 '백산수'는 시장조사업체 닐슨 자료 기준 지난해 국내 매출액이 700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이에 따른 '백산수'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7.7%에서 2018년 8.5%로 성장했다. 
 
'석수', '퓨리스' 등을 생산하는 하이트진로음료의 지난해 생수 매출액은 771억원으로 1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매출액은 페트와 18.9ℓ 말통 제품을 합한 수치다. 
 
이처럼 생수업체의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오리온과 신세계푸드가 시장에 가세한다. 우선 오리온은 지난 2016년 11월 제주용암해수의 사업권을 보유한 제주용암수 지분 57%를 취득하면서 기능성 물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오리온은 지난해 제주용암수 지분 30%를 추가로 매입했다. 
 
오리온은 현재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용암해수산업단지에 3만㎡(약 9000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미네랄이 들어 있는 기능성 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2016년 12월 경기 가평군에 있는 생수 제조업체 제이원을 인수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원의 시설 정비를 완료한 후 올해 자사 브랜드와 OEM 제품 등을 본격적으로 생산해 판매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가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다만 생수는 가공식품이 아니므로 수원지 등 품질을 더 강조할 수 있는 마케팅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서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65%를 넘고, 앞으로 상위 10개사 위주로 시장이 정비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최근 수입 생수 수요도 증가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닐슨 집계 자료를 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4년 6040억원, 2015년 6408억원, 2016년 7403억원, 2017년 781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8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9000억원대를 형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생수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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