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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문빠·달창' 발언 후 사과에 민주당 "의미 모르고 썼다는 말, 누가믿나"
2019-05-12 17:55:40 2019-05-12 17:55:4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문빠·달창’ 용어를 사용하고 곧바로 사과한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사과한 것인지 강한 의문이 남는다”며 반박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2일 현안 브리핑에서 전날 나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을 지적하며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체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별대담 내용을 언급하며 “(질문자로 나선)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빠’는 ‘문재인 빠순이’,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로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된다.
 
논란이 확산되자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들을 칭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달창’이라는 누가 봐도 생경한 단어를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의미도 유래도 모르고 썼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사과 방식도 문제삼았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발언이 있은지 3시간30분 만에 서둘러 기자들 전용 SNS망에 문자로 사과의 뜻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며 “기사화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는 읽힐지언정 국민과 여성에게 사과한 것 같지 않다. 나 원내대표는 정식으로, 보다 정중하게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이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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