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러브콜에 재계 ‘투자 확대’ 화답 유력
삼성·SK·현대차·LG, 일제히 ‘전략회의’
새정부 출범과 맞물려 협력 논의 관측
재계, 역대 정부 출범 후 ‘대규모 투자’
2025-06-05 15:43:39 2025-06-05 15:43:3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천명하고 투자, 규제 개선 등 대대적인 산업계 지원을 예고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도 이에 화답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역대 정부 출범 당시 대기업이 국내 투자라는 선물 보따리를 푼 전례를 볼때 이번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합니다. 국내 주요 그룹은 이달 중 주요 경영진이 모이는 전략회의를 열고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은 이달 일제히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모이는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 및 투자 계획을 논의합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사업 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이번 회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각각 주재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그룹은 오는 13~14일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리밸런싱(사업 재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합니다.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그룹도 이달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글로벌 시장의 판매 현황을 공유하고 주요 사업 방향 등의 의견을 나눕니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 열던 전략보고회를 생략하고 계열사별 투자점검회의를 진행 중입니다. ㈜LG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권봉석 부회장 주재로 그룹 투자 전략을 집중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요 그룹의 전략회의는 연례행사 성격이 강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과 맞물려 공약과 정책 방향을 분석하고 새 정부와의 협력 사업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재계 안팎에서 나옵니다. 특히 투자 계획 논의가 주요 어젠다인 만큼, 취임 일성으로 기업 지원을 예고한 이 대통령의 러브콜에 화답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가능성도 큽니다.
 
앞서 재계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동반성장 정책 기조에 맞춰 상생협력기금과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새 정부에 선물 보따리를 풀은 바 있습니다. 또한 이듬해에는 삼성과 SK는 각각 180조원, 8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에는 5대그룹을 중심으로 한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는데, 투자액만 1060조원에 달합니다.
 
다만, 글로벌 통상 환경이 녹록지 않아 경영 상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에 투자가 빠르게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는 연말에 향후 몇 년을 미리 계획해 세우기 때문에 단기간의 상황에 따라 계획이 크게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새 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도 상황이나 추이를 지켜본 뒤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긴 했지만, 아직 미중 무역 갈등 등 통상 환경이 어려워 투자 계획을 빠르게 결정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