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좋은사람들, 외형 키운다더니…브랜드 출발부터 '삐끗'
다수 신규 브랜드 론칭…소비자 접점 강화
롯데 출신 임원 선임으로 유통 채널 확장 기대
2025-07-10 06:00:00 2025-07-1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8일 18: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속옷·잠옷 제조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기업 좋은사람들(033340)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1분기 실적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오너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 신규 브랜드 론칭과 온라인몰 중심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첫 분기 실적부터 역성장을 겪었다. 올해 초 예정됐던 브랜드 '에스까다(ESCADA)'와 아이릴리 등 론칭이 미뤄지면서 외형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사진=좋은사람들)
 
경영정상화 이후 3년 만에 적자전환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좋은사람들 매출액은 1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99억원) 대비 19.76% 감소했다. 지난 2021년 239억원에서 2022년 177억원으로 26.09% 감소한 이후 약 3년 만에 역성장이다.
 
앞서 좋은사람들은 기존 브랜드 포트폴리오 리브랜딩 등 노력을 이어가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 90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826억원) 대비 9.22% 성장한 수치로, 2023년 직전연도 대비 성장률 2.61%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좋은사람들은 일본 패션 브랜드 '츄츄안나(TUTUANNA)'를 도입하는 등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한 외형 확대에 집중했다. 츄츄안나는 여성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좋은사람들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론칭한 신규 사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같은 해 9월에는 대표 브랜드 보디가드를 리뉴얼한 '뉴 보디가드'를 론칭했다.
 
실적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좋은사람들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으며 올해 연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160억원에 그쳤다. 올해 1월 예정됐던 에스까다 브랜드 론칭이 3월 말로 연기되면서 1분기 목표 매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아이릴리 브랜드 역시 계획보다 늦은 4월 말에 론칭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이상 급감하면서 판매비와관리비가 지난해 1분기 110억원에서 올해 동기 104억원으로, 매출원가가 같은기간 83억원에서 78억원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도 2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아이릴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음달 중순경 완판이 예상되는 데다, 에스까다 역시 홈쇼핑을 비롯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로를 확장해 다양한 채널에서 상품을 공급하면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규 인사와 브랜드로 경쟁력 강화 
 
올해에는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니즈를 가진 소비자층을 타깃팅해 신규 고객 유입 기회를 확대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좋은사람들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신뢰도를 확보해 왔으나, 상대적으로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지속적인 트렌드 기반 브랜드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후포는 올해 2월 론칭된 좋은사람들의 첫 온라인 전용 브랜드다. 업체측은 론칭 이후 판매율과 브랜드 인지도 모두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몰의 경우 기존에는 특정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자사 보유 브랜드들로 매출 분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 신규회원 유입을 통한 외연 확장과 온라인 고객의 니즈(요구) 반영을 위해 신규 자사몰 론칭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 중이다. 
 
이 가운데 최근 좋은사람들이 롯데 출신 인사들을 임원직으로 선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초 박영환 대표를 영입한 가운데 3월에는 이완신 전 롯데 호텔군HQ 총괄대표가 이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세코(SECO)그룹에 영입됐다.
 
1968년생인 박영환 대표는 30여년간 유통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평가된다. 지난 1994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2018년 초까지 롯데백화점 사업부를 두루 거친 이후, 2018년 6월 코데즈컴파인으로 자리를 옮겨 2022년 9월까지 대표를 역임했다. 코데즈컴바인은 국내 대표 여성 캐주얼 브랜드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는 의류·잡화 도소매업 스타코퍼레이션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바 있다. 
 
이완신 부회장도 롯데백화점 여성의류 팀장을 지내고 롯데홈쇼핑에서 패션MD를 강화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던 여성 패션 전문가로, 세코그룹 내 속옷 전문제조사 '좋은사람들'을 기반으로 패션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대형 유통 채널과 홈쇼핑 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임원들로 향후 오프라인 유통망의 확대는 물론 다양한 유통 채널로의 본격적인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온라인 전용 상품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해당 영역에 보다 집중적으로 역량을 투입해 확장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