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에 명령하면 폰으로 차르르…삼성 ‘AI 비서’ 승부수
갤럭시 신제품, 구글 AI 제미나이 도입
“예약해 줘” 한마디에…AI가 바로 ‘저장’
음성 명령 이행하는 워치8 런닝 코칭도
2025-07-10 16:46:08 2025-07-10 16:46:08
[뉴스토마토 안정훈·박혜정 기자] “강남역 근처 맛집 추천해 줘.” “강남역 근처 맛집을 추천해드릴게요. 1. ○○고기인데요. 위치는 역삼역 3번 출구에서 100m 거리입니다.” “좋네. 거기 노트에 저장해주고 캘린더에 오늘 오후 7시 석식이라고 저장해 줘.”
 
10일 삼성전자 관계자가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 Z 폴드(왼쪽)과 플립7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행자의 한마디에 갤럭시 Z 플립7은 강남역 맛집 리스트와 일정을 캘린더에 기록했습니다. 운동할 거라고 하면 운동화를 추천하고, 런닝하면 달리는 자세와 습관을 교정해 주는 인공지능(AI) 비서의 등장. 갤럭시 생태계가 AI를 통해 사용자와 더 밀접해지는 ‘생활 밀착’을 이뤄냈습니다.
 
삼성전자는 10일,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전날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된 폴드7와 플립7, 워치8의 성능을 시연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기능은 AI입니다. 폴드7와 플립7, 워치8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반영됐는데, 음성 명령만으로 물건을 검색하고 상품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당장 입고 나갈 옷 종류까지 날씨, 상황을 반영해 골라주는 등 개인비서가 따로 없었습니다.
 
갤럭시 Z 폴드7. (사진=삼성전자)
 
무겁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던 폴더블폰 모델은 이번 신제품에서 무게와 부피를 낮췄습니다. 접었을 때 8.9㎜로 1cm가 채 되지 않고, 펼쳤을 때 4.2㎜로 불과해 전체 폴더블폰 중에서도 가장 얇은 편에 속합니다. 무게도 전작 대비 24g 줄인 235g로, 폴더블폰이 더 이상 무겁고, 들고 다니기 어려운 제품이라는 인식을 깼습니다.
 
S펜을 포기한 반면, 힌지와 디스플레이를 감싼 소재를 업그레이드해 경량화와 함께 내구성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폴더블폰 특유의 힌지 ‘찍힘’ 문제도 개선했습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배터리 전력 효율을 늘렸고, 카메라 성능도 울트라급으로 향상해 전작 대비 4배 이상 세밀한 촬영을 가능하게 조정했습니다.
 
특히 폴드7에서 공개된 ‘제미나이 라이브’는 실시간으로 화면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러운 대화로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대화만 주고받는 게 아니라 넓은 대화면을 통해 한쪽에서는 러닝화 쇼핑 사이트를, 한쪽에서는 대화를 통한 제품 추천이 이뤄졌습니다. AI 결과물을 드래그 앤 드롭으로 옮기고 첨부할 수 있는 점도 특징입니다. 생성형 AI가 휴대폰에 이식되면서 높아진 접근성에 기능성도 향상된 것입니다.
 
갤럭시 Z 플립7. (사진=삼성전자)
 
커버 화면을 반으로 접어 사용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층에게 사랑받는 플립 시리즈는 디자인을 지키면서 기능을 향상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를 3.4인치에서 4.1인치로 확대하면서 시인성이 늘었습니다. 특히 ‘나우 바’와 ‘나우 브리프’로 커버 화면의 이용 범위를 늘린 게 특징입니다. ‘나우 바’는 커버 화면에서 실시간 정보나 경기 결과, 날씨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을 열기 전에 보여주고, ‘나우 브리프’는 위치와 시간 등을 통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합니다. 평소 스마트폰을 닫아둔 상태에서도 각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입니다.
 
단점으로 지목됐던 배터리 용량도 4000mAh에서 4300mAh로 늘렸습니다. 이러한 디자인과 성능 개선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핸디하지만(간편하지만),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진 디바이스를 원한다”며 “플립7은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모델”이라고 자신했습니다.
 
10일 삼성전자 관계자가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 워치 8 시리즈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갤럭시 워치8·워치8 클래식은 AI 기반 헬스케어 기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갤럭시 워치8은 시리즈 최초로 제미나이를 탑재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30분 러닝 머신 시작해 줘”라고 말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 삼성 헬스가 바로 실행되는데, 단순히 데이터를 기록하는 걸 넘어 러닝시간 등을 바탕으로 자세나 습관까지 코칭해주는 기능까지 겸비했습니다. 아울러 수면·운동·스트레스·식습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에너지 점수’를 제시하는 등 AI와 결합해 건강 기능도 한층 정교해졌습니다. 에너지 점수는 매일 신체적·정신적 컨디션을 체크해, 하루 계획 수립에 참고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품 전반에서 드러난 ‘AI를 통한 편의성 강화’ 기조는, 스마트폰을 AI 중심축으로 삼은 삼성전자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읽힙니다. 실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갤럭시 신제품에 대해 “앞으로 갤럭시 AI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갤럭시 생태계 전체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핵심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AI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자들과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 사장은 “작년 2억대 기기에 갤럭시 인공지능을 탑재한다고 했는데, 올해는 4억대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안정훈·박혜정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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