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영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커머셜본부’ 수장에 이해성 전무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4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던 커머셜본부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참사 이후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영업 전략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항공기 B737-800. (사진=제주항공)
6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항공은 이달 1일부로 이해성 전무를 커머셜본부장에 선임했습니다. 이 전무는 제주항공 합류 전 한솔제지에서 근무했으며, 서울대 출신의 1970년대생 경영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항공에서는 노선 영업과 판매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는 커머셜 조직을 총괄합니다.
앞서 해당 조직을 이끌던 정재필 전 상무보는 지난해 8월 말 퇴임했습니다. 이후 4개월 가까이 공백 상태였다가, 이 전무의 전입으로 채워졌습니다. 또 정 전 상무보는 커머셜본부 총괄과 함께 사내이사를 겸임했지만, 퇴사 이후 해당 이사 자리도 공백 상태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해성 전무는 사내이사로 내정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현재는 커머셜본부장의 역할만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외부 인사 영입은 실적 부담이 커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주항공은 여객기 사고 이후 수익성이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분기 326억원, 2분기 419억원, 3분기 5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분기별 손실 폭이 확대됐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1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무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516.7%에서 지난해 3분기 694.7%로 급등했습니다. 고환율과 유가 부담, 경쟁 심화가 겹치며 비용 구조가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영업 전략과 수익 관리 기능을 강화하지 않으면 손실 구조를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은 것도 부담입니다. 진에어는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합병을 통해 통합 진에어로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통합 이후 규모의 경제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 LCC 시장 판도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LCC 업계 1위를 지켜온 제주항공으로서는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전략 재정립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전무급 영업 사령탑을 보강한 것은 단순한 인사 교체라기보다 위기 국면에서 수익 구조를 다시 짜겠다는 신호”라며 “통합 LCC 출범 전까지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시장 내 위상 약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이번 인사와 함께 임병현 제주항공 IT본부 총괄(상무보)은 제주항공 IT 자회사인 AK아이에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주항공은 이달 1일부로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IT본부를 폐지하고, 그룹 전사 IT 업무를 AK아이에스로 통합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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