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민경태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 교수가 6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고, 원산·통천·고성·속초·강릉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개발하자”며 남북한의 강원도를 하나로 묶는 ‘메가시티’와 ‘평화경제특구’ 구상을 제안해서 주목받았습니다.
민 교수는 △제조업 중심의 서해안과 달리 동해안을 농생명 스마트팜, 친환경 관광, 웰니스 산업으로 특화하고 △규제가 적은 북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자율주행차, 원격 의료, AI 교육 등 미래 기술의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조성하며 △남북뿐 아니라 국제 자본을 유치하고 ‘한반도 이익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고착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민 교수는 동해안의 지정학적 가치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과거 남북 협력이 서해안(경의선)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이제는 미국과 일본 등 해양 세력이 접근하기 용이한 ‘동해안 축’을 개발해야 한다”며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북한 청진항, 나선특구 활용을 강조하고, “경제적 거점 뿐 아니라 지정학적 관점에서도 북한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링해를 통해 알래스카와 러시아를 연결하고, 이게 북극항로 활성화와 맞물린다면 부산에서 원산, 나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지는 동해안에 새로운 질서가 형성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민경태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 교수와 남북한 강원도를 연결하는 메가시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을 들이는 원산-갈마 관광지구도 주목받았습니다.
민 교수는 “올해 상반기 북미 접촉이 이뤄지면 상징적으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원산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시나리오를 상상해볼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제재와 무관하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주목받았습니다.
민 교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이는 ‘역키신저 전략’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결속을 약화시킨 ‘키신저 전략’을 응용한 방식입니다. 이어 “러시아 입장에서 북한은 노동력과 군수공장 등 전략적 가치가 여전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러 관계가 개선되면 북미 관계 개선의 지렛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지사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부산에서 베를린을 갔던 열차 티켓을 제시하며 “9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남북 문제를 풀지 못해 기차도 다니지 못한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또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소 떼 방북’ 사진을 소개하며 “미국과도, 남북 간에도 잘 지내야 한다”고 말하고, “과감한 발상과 도전이 우리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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