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산업, '위기·기회' 갈림길…관건은 '변동성 관리'
올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더딘 상승'
업종별 희비에 신산업·대형업만 '낙관'
부정 요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꼽아
AI 도입·활용화 고민…통상 패러다임 변화도
"정책 우선순위 정렬·통합적 대응 체계 필요"
2026-01-18 11:00:00 2026-01-18 11: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2026년은 한국 산업이 저성장 고착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 새로운 성장 국면을 열 것인지를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산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흐름은 올해도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조업들은 경영활동의 부정적 요인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인공지능(AI) 도입의 효과로 인한 '자동화(관리·검사)'와 AI 기술 도입에 따른 '업종별 활용 사례 공유'·'세제 혜택' 등을 꼽고 있습니다.
 
 
18일 산업연구원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조업의 연간 매출 전망 BSI는 전년 전망치(91) 보다 4포인트 오른 95 지수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산업·대형업체만 낙관 전망
 
18일 산업연구원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조업의 연간 매출 전망 BSI는 전년 전망치(91)보다 4포인트 오른 95 지수로 나타났습니다. 올 1분기 전망을 보면, 시황 전망 BSI가 전 분기 89에서 9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매출 전망 BSI의 경우는 92에서 93으로 올랐습니다.
 
내수(92) 전망치와 수출(95) 전망치도 약간 상승했으며 경상이익(91), 자금사정(88)은 동반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완만한 소폭 개선세가 예고되고 있는 겁니다. 지표상으로 보면 전년보다 소폭 개선된 지수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내수와 수출 전망의 경우 수출에 비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상황입니다.
 
산업유형별로는 정보통신산업(ICT) 부문이 96으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6포인트 하락한 신산업도 올 1분기 2포인트 내려간 96에 그치는 등 추가 하락세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온도 차도 뚜렷해 보입니다. 신산업(103)과 대형업체(102)는 기준치를 상회하는 등 낙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헬스(102) 업종은 연간 매출 전망에서 100을 넘기는 등 가장 긍정적입니다.
 
반도체·조선은 전년도의 높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정유 등 업종들은 매출 부진 우려가 증가했습니다. 매출액규모별로는 대형업체(102)가 100을 여전히 상회한 반면, 중소업체는 94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 변동성 확대·통상 패러다임 변화'
 
특히 1500개의 제조업체들에 대한 현안 설문에서는 현 경영활동의 부정적 요인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꼽았습니다. 환율·금리가 현 경영활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 겁니다. 
 
신산업(48%)과 ICT 부문(47%), 소재부문(45%) 등도 전 분기(23%) 대비 43% 비중으로 높아졌습니다. AI 기술 도입의 기대 효과로는 '자동화 지원'과 '경영의사결정 지원'을 가장 많이 지목했습니다.
 
AI 기술 도입의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업종별 활용 사례 공유'와 '도입 비용 지원 및 세제 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의 우려 요인으로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정책 대응의 한계로는 '정보 인프라·네트워크 오류'와 '환율 변동성' 취약이 지목됩니다.
 
이는 대외 충격을 흡수할 완충 장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방증입니다. 이원복 산업연 부연구위원은 최근 산업 전문가 인식조사 결과를 통해 "경제·지정학·기술 리스크 모두 초고위험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음에도 정책 대응 평가는 오히려 일부 핵심 리스크에서 후퇴하는 양상을 보여 리스크-정책대응 간 괴리가 확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경제 리스크는 실물·금융 전반을 포괄해 부문 간 연계성이 높아 충격 전이 속도가 빠름에도 정책 대응은 여전히 개별 리스크 중심의 분절적 관리에 머물러 있어 중심 리스크를 중심으로 한 정책 우선순위의 정렬과 통합적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제한적인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며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으나 산업 현장은 신중하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회복의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경제성장 총력전에 나서는 중국과 일본을 분석한 한국경제연구원 측은 "(경제안보 리스크) 어려움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빠른 고령화, 높은 가계부채,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분야에서의 경쟁 심화와 공급망 리스크는 한국 경제도 직면한 엄중한 현실"이라며 "2026년 이후 자국 산업 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되면 첨단산업 관련 공급망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략산업에 대한 장기 투자 로드맵을 '기술-인력-자금-규제' 패키지로 구체화하고 핵심기술 확보와 제조 AI·신산업 전환, 경제안보·공급망 대응체계 등 정부 전략의 우선순위를 현장 중심으로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재정경제부 측은 "3분기 큰 폭 증가했던 지표들이 기저효과, 장기간 연휴 등으로 다소 조정을 받는 등 월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적극적 거시정책, 소비·투자·수출 부문별 활성화 노력을 지속하고 잠재성장률 반등, 국민균형성장 및 양극화 극복, 대도약 기반 강화를 위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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