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세미파이브, 이익률 30%p 뛰었지만…본사는 여전히 '적자'
매출총이익률 1년 새 30%포인트 확대
해외 반도체 자회사, 실적 개선 뒷받침
2026-07-14 06:00:00 2026-07-1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9일 18: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490470)가 올해 1분기 원가율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연결 기준 매출총이익률이 1년 만에 30%포인트(P) 넘게 올랐다. 용역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해외 자회사들의 호실적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상장 후 첫 흑자를 만든 주역은 본사가 아니라 미국 자회사였다. 별도 기준으로 본사는 여전히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세미파이브)
 
용역 수출 증가…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총이익률 42.3%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0.7% 대비 31.6%p 높아졌다. 매출총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21억원 대비 9배 이상 늘었다. 원가 비중이 낮아지며 이익 창출력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처음 공개된 성적표에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외형도 함께 커졌다. 1분기 연결 매출은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202억원 대비 136.8% 증가했다. 분기 매출원가는 276억원으로 같은 기간 53% 늘었다. 매출이 두 배 넘게 늘어나는 동안 원가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좁게 나타난 셈이다. 외형 확대와 비용 통제가 맞물리며 이익률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흐름에 힘입어 영업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세미파이브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억원, 순이익은 13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41억원, 순손실 146억원 대비 개선됐다. 이익 미실현 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세미파이브가 상장 당시 제시한 흑자 전환 목표를 첫 분기 만에 이행한 셈이다. 다만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크게 웃돈 데는 공모자금 운용에 따른 금융수익 28억원이 반영됐다.
 
수익성 개선은 매출 구성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세미파이브 1분기 별도 매출은 용역이 280억원, 제품이 35억원으로 용역 비중이 88.9%로 나타났다. 특히 용역 수출은 17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259억원의 68%를 한 분기에 채웠다. 1분기 용역 내 수출 비중은 62.3%로 지난해 연간 기준치(36.5%) 대비 높아지고 있는 흐름이다. 제품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별도 기준 제품 매출은 지난 2024년 96억원에서 2025년 196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제품 매출 비중은 11.1%로 지난해 연간 21.7% 대비 낮아졌다. 
 
재무 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미파이브의 1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39.5%로 건전한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시점 현금및현금성자산도 474억원을 보유해 같은 시점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277억원), 재고자산(5억원) 등 운전자본 부담을 완충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당사는 2019년 설립 이후 다수의 전용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본격적인 양산 단계로 돌입하는 프로젝트들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세트/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군과 함께 개발된 선단공정 과제 결과물의 양산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분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흑자 주역은 아날로그비츠···본사는 영업손실 52억원
 
연결 흑자를 실질적으로 만든 곳은 해외 자회사다. 세미파이브는 ▲아날로그비츠 ▲세미파이브US ▲인도·베트남·일본 법인 등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날로그비츠는 반도체 IP 설계 및 개발 기업이고, 세미파이브US는 마케팅서비스 기업이다. 인도·베트남·일본 법인은 반도체 설계 및 개발이 주요 사업이다. 
 
아날로그비츠는 1분기 매출 163억원, 순이익 48억원을 올렸다. 매출 대비 순이익 비중이 29.6%인 셈이다. 이는 세미파이브의 연결 순이익 13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베트남 법인도 순이익률 25.4%를 기록했다. 반도체 자회사들이 이익을 더하며 연결 실적을 함께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본사는 별도 기준 영업손실 52억원, 순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이 현금흐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세미파이브의 1분기 연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86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3억원 유출 대비 폭이 확대됐다. 순이익이 흑자로 개선된 상황에서 영업 현금도 더 빠져나간 셈이다. 
 
현금 순유출의 배경으로는 운전자본 증가가 지목된다. 영업활동 관련 자산·부채 변동에서 227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은 135억원에서 272억원으로, 아직 청구하지 못한 매출인 계약자산은 123억원에서 242억원으로 각각 한 분기 만에 2배가 됐다. 매출이 발생한 상황에서 실제 대금 회수는 뒤따라오는 시차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외형이 빠르게 성장한 만큼 회수 부담도 수반된 구조다.
 
<IB토마토>는 세미파이브 측에 관련 사항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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