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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9일 17: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포니링크(064800)가 당기순손익 흑자 전환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내밀었지만, 실상은 본업에서의 적자를 주식 투자 등 금융 수익으로 땜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명품 병행수입을 오가는 무분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기업 정체성을 흔드는 가운데 연구개발(R&D)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는커녕 금융자산 취득을 통한 주식투자에만 몰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동부채 역시 크게 불어나며 재무 리스크마저 폭증하는 모양새다.
(사진=포니링크)
본업 적자에도 금융 투자로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19일 포니링크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본업에서는 적자를 냈지만 당기순이익 흑자를 낸 것은 보유 중인 금융자산의 가치가 장부상 급등하면서 발생한 ‘평가이익’에 전적으로 의존한 결과다. 실제로 포니링크 당기손익의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1486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포니링크가 보유한 당기손익의 공정가치 금융자산 중 시장성 지분증권(주식)은 1578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기말 487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회사가 보유한 종속기업 중 젬백스인베스트,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가 경영컨설팅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금융투자업으로 사업 무게중심이 옮겨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해당 자회사들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투자보다는 자금 대출서비스를 통한 이자로 돈을 버는 것을 본업으로 하고 있다.
투자 활동의 방향성 역시 본업과는 거리가 멀다. 포니링크는 3분기 누계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약 203억원을 지출했으나, 이 중 '기타금융자산의 취득'에만 300억원을 투입했다. 반면 유형자산 취득액은 7억원, 무형자산 취득액은 1081만원 수준에 그쳤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보다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이나 주식 투자 등 재무적 성과에만 매몰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기순손익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기는커녕 3분기 기준 117억원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가용 현금성자산의 감소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409억원이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3분기 말 241원으로 약 167억원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19억원을 기록하며 현금 고갈을 가속화했다.
사명 변경 후 문어발식 확장… 사업 정체성 혼란
포니링크는 2024년 5월 젬백스링크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꾸며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신규 사업으로 공표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인공지능(AI) LLM(초거대언어모델) 솔루션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포니링크는 최근 SK텔레콤과 AI 기반 B2B 서비스 시장 확대를 위한 AI LLM 솔루션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포니링크는 SK텔레콤의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플랫폼인 'A.X(에이닷엑스) 플랫폼'과 음성 기반 자동 회의 분석 솔루션 'AI 회의록'에 대한 공식 B2B 총판을 맡는다.
A.X 플랫폼은 기업 전용 초거대 언어모델을 구축·운영할 수 있는 AI 플랫폼으로, 온프레미스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기업의 요구를 충족한다. 함께 제공되는 'AI 회의록'은 실시간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요약 및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사업 내용은 화려하지만 시장에서는 의류 병행수입과 자율주행, AI 솔루션, 금융투자까지 혼재된 포니링크의 사업 정체성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재무건전성 역시 악화되고 있다. 3분기 포니링크의 유동부채는 607억원으로 지난해 말 31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유동차입금은 567억원으로 전년 말 25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다. 반면 회사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40억원 수준에 불과해, 가용 현금보다 상환해야 할 단기 빚이 두 배 이상 많은 상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 채무 상환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 조달이나 자산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IB토마토>는 포니링크 측에 자금 조달 및 자산 매각 가능성, 사업 정체성과 관련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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