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전자, 로봇사업 재정비…이번엔 '실적'으로 증명할까
차세대 성장 축…가정·산업·상업 3트랙 가동
HS연구소 신설·베어로보틱스 자회사 편입
로봇 사업 성과가 수익성 반등 분수령
2026-02-23 06:00:00 2026-02-2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3일 15: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LG전자(066570)가 로봇 사업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인공지능 AI 기반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한 데 이어 산업용과 서비스용 로봇을 기능별로 분리 운영하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며 사업을 다각도로 전개 중이다. 과거 수익성 기준에 따라 관련 조직을 축소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실질적인 실적 기여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CES 2026'에서 공개한 홈로봇 클로이드(출처=LG전자)
 
가정·산업·상업 3트랙 본격 가동...로봇 사업 구조 재설계
 
13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정용·산업용·상업용으로 로봇 사업을 세 갈래로 나눠 운영하는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가정용 로봇은 LG전자 내부 조직인 홈얼라이언스(HS) 사업본부가 담당하고, 산업용 로봇은 생산기술원 평택 조직이 개발과 생산을 맡는다. AI 기반 자율주행 상업용 로봇은 자회사 베어로보틱스가 전담하는 구조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HS로보틱스연구소는 기존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에서 담당하던 일부 기능을 이관 받아 가정용 로봇 영역의 미래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 산하에서 휴머노이드로봇 업무를 이끌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이재욱 연구위원이 HS로보틱스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동시에 상업용 로봇 부문에서는 지난해 자회사인 베어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했다. LG전자는 관련 조직과 인력을 자회사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군집 제어 기술을 상업용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나 올해 신임 대표에 오른 류재철 사장은 HS사업본부 시절부터 로봇을 신성장 사업으로 점찍어온 인물이다. 중국 업체들의 빠른 시장 선점으로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고전한 경험을 겪은 터라 로봇사업에 대한 속도전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류 사장은 "실내 공간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이식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이런 역량이 신제품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로봇시장에서의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AI와 피지컬 AI, 로보틱스 등 신성장의 플랫폼을 확대 중"이라면서 "AI 엑사원의 경쟁력이 가정용 로봇(클로이드 등)에서 산업용 로봇(물류·클로이 캐리봇)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있고, 지분 투자한 로보티즈(108490)(액츄에이터), 로보스타(산업용 다관절·스마트팩토리) 및 베어로보틱스(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가 차별화 경쟁력으로 LG전자의 전체 포트폴리오에 시너지 효과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로봇 신사업, 실적 돌파구 될까
 
LG전자의 로봇 로드맵에서 관건은 가정용 부문의 차별화와 상업용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언제 창출하느냐다. 기술 선점 속도와 수주 확대 여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가전 생태계와 결합한 플랫폼 전략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초기 투자 부담이 장기화되면 재무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이미 가정용 부문은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수익성 악화를 겪은 경험이 있다. 상업용 자율주행 로봇 역시 2018년부터 개발을 이어왔으나,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베어로보틱스 지분(61.1%)을 확보하면서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 하는 등 전면적인 리빌딩에 나선 상태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2년 4.25%에서 2023년 4.44%로 소폭 개선됐지만 2024년 3.89%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77%까지 낮아졌다. 전통 가전 부문의 성장 둔화와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로봇을 포함한 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수익성 반등 동력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존 사업의 성장 정체 국면에서 LG전자가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액추에이터와 자율주행 기술력을 기반으로 엔비디아, 구글, 애지봇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경우 로봇 생태계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측은 <IB토마토>에 "H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AI 가전 확대와 홈 로봇 등 미래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며 "로봇 부문은 향후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자체 역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병행해 신규 성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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