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풍선효과)강북 소형 아파트값 8억 첫 돌파
1년새 16.61% 상승…강북 면적 유형 중 최고
2026-03-05 15:16:23 2026-03-05 18:05:4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강북 지역의 소형 아파트값이 8억원을 첫 돌파했습니다.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등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북 14개구(용산·성동·마포·은평·광진·중랑·노원·도봉·강북·성북·종로·중·서대문·동대문구) 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은 8억1459만원이었습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6억9854만원에 비해 16.61%인 1억1605만원 오른 금액입니다. 다른 면적 유형에 비해서도 오름폭이 더 가팔랐습니다. 소형을 제외한 강북 14개구의 면적 유형별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대형 15.06% △중대형 11.54% △중형 11.38% △중소형 14.35% 등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강북 소형 아파트 매매가가 사상 최초로 8억원을 돌파한 점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인한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라며 "돈을 마련하지 못하니까 상대적으로 더 적은 평수인 소형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고가 주택은 대출을 2억원까지 못 받는데 강북 소형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출 규제에 이은 풍선효과로 인해 가격이 올랐을 수도 있고, 또는 일부 갭 메우기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서울 외곽 지역 집값이 1% 정도밖에 안 올랐는데, 한강변과 강남권은 15~20%까지 집값이 상승했다"며 "그래서 이번에 강북 소형이 오른 건 기저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습니다.
 
함영진 랩장은 또 "실수요자들의 전세 수요가 많은데, 전세 자체 매물이 없다 보니까 임대료 상승이 지속된다"며 "이런 지역들에서 아예 대출을 받고 본인 전세를 보태 집을 사는 유형의 주택 거래가 있다"고 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파트. (사진=뉴스토마토)
 
'풍선효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부 규제가 미치지 않는 점이 강북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 배경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정부 대출 규제가 고가 아파트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보니까 15억원 아래 아파트 구간은 규제 사각지대고 규제 영향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라는 식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도 양도소득세가 부담스러운 강남권 지역의 얘기"라며 "강북 지역들은 가격이 오른 게 없기 때문에 양도세 중과가 부담스럽지도 않다. 그러니까 급매로 팔 이유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서민들이 사는 집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정부가 압박을 가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어떻게 보면 정부의 규제가 강남에 초점을 맞추는 사이에 서민들이 필요한 집들의 가격은 올라가는 게 사회문제"라고 했습니다.
 
김인만 소장은 또 "소형 아파트 시장 수요자들은 항상 존재한다"며 "고가 아파트를 사기도 어렵고 서울을 벗어나기도 싫은 신혼부부가 갈 수 있는 아파트는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공급이 못 따라가다 보니 강북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억제를 정부가 못 하고 있는 것"이라며 "억제할 방법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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