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광주은행, 외화 방어는 성공…지역 경기엔 '속수무책'
시중은행 수준으로 외화유동성 관리
편향 포트폴리오 수익 기반 축소 영향
2026-03-13 08:00:00 2026-03-13 08: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1일 17: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광주은행이 외화리스크 대응은 앞섰으나, 지역 경기 악화에는 속수무책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금융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가계대출도 막혀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에 편향된 대출 포트폴리오도 지역 경기 회복 둔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건전성 악화가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광주은행)
 
시중은행 수준으로 외화유동성 미리 확보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지난해 3분기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69.4%다. 지방은행은 외화 자산과 순외환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작아 비교적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요인이 크지 않다. 환율 상승과 가계대출 압박이 은행 수익성과 건전성을 위협하는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으나, 광주은행은 외화 유동성은 미리 손을 써둔 셈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4대 시중은행의 평균외화LCR가 153.2%임을 감안하면 광주은행도 시중은행을 넘는 수준으로 미리 대응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과 4대 시중은행 평균 외화LCR는 15%p 넘게 차이를 보였다. 광주은행은 2024년까지 외화LCR비율 규제 대상에 들지 않았다. 외화부채 규모가 5억 달러 이상인 은행이 규제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외화LCR를 관리하는 이유는 환율급등이나 신용도 하락 등으로 달러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달러가 부족해 부도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 3분기 다소 하락한 수준이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9월 평균 외화LCR는 169.64%다. 전월 평균인 159.91%에 비해서도 끌어올렸다. 월평잔 외화고유동성자산이 5000만달러, 외화순현금유출액이 29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순현금유출액 규모는 유지하면서 자산은 늘렸다. 다만 외화 유동성은 미리 대비했으나, 일부 환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광주은행의 달러 부채 원화환산액은 3362억85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자산이 2738억3100만원인데 비해 규모가 크다. 외화부채와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차이는 624억5400만원에 달한다. 환율 상승에 환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대출 원화 대출 포트폴리오 불안
 
기업대출의 원화 대출 포트폴리오도 불안정하다. 지난해 광주은행의 기업대출은 16조3421억원이다. 원화대출 중 중소기업이 56.5%, 대기업 6.6%, 가계신용 10.8%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방은행 특성상 지역 기반 기업에 대출을 내어주고 있으나, 지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도 제한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광주은행의 기업대출 중 40% 이상은 건설과 부동산에 몰려있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은행의 기업대출 중 부동산과 임대가 40.2%, 건설업이 7.9%로 두 산업을 합하면 48%가 넘는다. BNK금융지주(138930) 계열 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기업대출의 상당 부분을 제조업에 내어준 것과는 다른 추이다.
 
같은 지방은행임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차이가 극명한 것은 지역 탓이다. 전라도에 위치한 제조업 기업보다 경상도에 위치한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역 특성상 제조업에 내어준 대출보다 부동산 비중이 커 앞으로의 수익성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월 광주 전남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의 지난해 건설 수주액은 1조1559억원이다. 전년 대비 52.9% 감소한 규모다. 지난 1월에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1월 기준 건설수주액은 24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2%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서도 부동산 시장으로 회복 가능성도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통계원에 빠르면 지난 1월 기준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가 1.07%, 0.48%를 기록한 데 비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2워 기준 광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1%다.
 
문제는 광주은행의 기업 여신이 대부분 부동산, 임대업에 쏠려있다는 점이다. 지역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수익 기반이 좁아지고 있고 건전성 관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에 적을 두고 성장해온 중견 건설사 이탈도 늘고 있다. 중흥건설이 대표적이다. 광주 본사 인력을 서울로 옮겨 수도권의 주택사업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광주·전남 지역 중견 건설사로 꼽히던 삼일 건설도 올 초 법인 회생(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특히 광주은행 기업대출 업종별 연체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지난해 말 1.1%에 달했다. 직전 분기 0.9%에 비해서도 0.2%p 올랐다. 기업대출 전체 연체율도 1년 새 0.62%에서 1.07%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광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9%로 직전 분기 대비 0.13%p 상승했으며 전년 말 대비 0.36%p 급등했다. 
 
<IB토마토>는 광주은행에 지역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건전성 개선 방안 등을 문의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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