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씨엔에스(064400)(LG CNS)가 현신균 대표 체제 4년 차에 접어들며 기업가치 제고 과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이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시장의 평가는 제한적인 모습입니다. 성장 기반은 마련했지만, 이를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시키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로 지목됩니다.
24일 LG CNS는 종가 기준 6조1523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초 7조600억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증권시장이 출렁이면서 한 달 새 시가총액이 1조원가량 줄었습니다. 시가총액이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외부 평가는 여전히 보수적인 셈입니다.
지난 1년간 흐름을 보더라도 주가는 공모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LG CNS는 지난해 2월 공모가 6만19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으며, 당시 시가총액은 5조9992억원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기업가치는 오히려 정체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신균 대표는 2023년 3월 취임 이후 매출 확대를 이끌며 외형 성장에는 성과를 냈습니다. LG CNS 매출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처음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 5조9826억원, 2025년 6조1295억원으로 증가하며 6조원대를 돌파했습니다. IPO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실적 성장과 기업가치 간 괴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사업 구조입니다.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 내수 중심 구조도 유지되며 외형 성장 대비 체질 개선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계열사 매출 비중이 일부 낮아졌지만, 매출 성장의 절반가량은 여전히 그룹사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 CNS의 그룹사 매출은 2021년 2조6530억원, 2022년 3조1430억원, 2023년 3조352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고, 2024년 3조5012억원까지 확대됐습니다. 이후 2025년에는 3조1157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3조원대 규모를 유지하며 높은 의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수 중심 구조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수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외연 확장 신호는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약 80%는 여전히 내수에서 발생하며 국내 사업 의존도가 높은 구조입니다.
현신균 LG CNS 대표. (사진=LG CNS)
현신균 대표는 올해 AI 전환(AX)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현 대표는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AX 전문 기술역량을 강화하겠다"며 "AX 컴퍼니로서 국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주가 측면에서는 주요 주주였던 맥쿼리자산운용의 지분 매각 영향도 거론됩니다. 맥쿼리는 상장 전 LG CNS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상장 이후 지속적인 지분 매각을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지난 1월에는 남아 있던 8.28% 지분까지 모두 정리하며 투자 회수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급 부담은 일부 해소됐지만,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현 대표는 지난 1월 CES에서 "(맥쿼리)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수급 측면의 부담은 사라지고 회사 가치가 다시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LG CNS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현신균 대표는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로봇 관련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라며 "피지컬 AI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인수합병(M&A)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LG CNS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현신균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송광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습니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를 포함한 정관 변경안도 원안대로 의결됐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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