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2025 IPO 막 내린다…승자는 '큰딜' 아닌 '완주'
대형주·중소형주 균형 갖춘 미래에셋 수수료 수익 1위
IPO시장 재진입 SK증권, 로킷헬스케어로 최대 수익률
작년 하회한 평균 수수료 수익률, 격화된 수임 전쟁 반영
2025-12-29 06:00:00 2025-12-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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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29일 상장되는 세미파이브를 끝으로 2025년 기업공개(IPO) 일정은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IPO 주관 실적도 정리가 됐다. 올해는 주관 규모보다는 얼마나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느냐에 수익성이 향방이 결정됐다. 대형주에 집중한 증권사보다는 균형있게 진행한 증권사 수익성이 더 높았다. 
 
수수료 수익 미래에셋증권 1위
 
<IB토마토> 조사에 따르면 2025년 IPO 주관 수수료 수익 1위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총 7905억원 규모 딜을 주관하며 249억원의 주관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IPO 주관 실적에서 대형주와 중형급 이하 모두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 연초에는 LG씨엔에스(064400)의 공동주관에 참여했고 대표 주관을 맡은 서울보증보험(031210)을 3번의 도전 끝에 증시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중형급 딜을 중심으로 주관해 올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 종목인 티엠씨(217590) 건도 마무리 지었다.
 
뒤를 이어선 삼성증권(016360)이 총 수수료 규모 185억원을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11월부터 막판 IPO 주관에 연이어 성공했다. 특히 알지노믹스(476830)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하반기를 달군 IPO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KB증권은 총 15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내며 3위에 그쳤다. KB증권은 올해 대형IPO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LG씨엔에스(064400)의 대표주관부터 하반기 대한조선(439260)명인제약(317450)의 IPO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형 IPO에 집중하는 사이 중형급 이하 딜을 놓쳐 수익률 순위에선 밀렸다.
 
이어선 NH투자증권(005940)이 149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며 4위,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올해 IPO 주관실적에서 중위권에 안착한 대신증권(003540)은 수수료 수익에선 다소 아쉬운 7위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이뤘지만, 수임 경쟁 과정에서 수수료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IPO 주관시장 재진입 성공한 SK증권 수익성 1위
 
 
 
2025년 IPO 공모 규모 대비 수익성 1위는 SK증권(001510)이다. 올해 SK증권의 주관 규모 대비 수수료 수익은 6.83%다. SK증권은 올해 로킷헬스케어(376900) 1건의 대표 주관만을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IPO만으로 수수료 수익에선 10위로 이름을 올렸고 수익성 측면에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로킷헬스케어 상장기념식 (제공=한국거래소)
 
로킷헬스케어의 IPO는 SK증권 입장에선 IPO 시장 재진출의 시작점이었다. 앞서 여러 증권사들의 손을 거친 로킷헬스케어는 SK증권의 주관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도전할 수 있었다. 상장 이후 성적도 훌륭했다.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시 되면서 주가는 26일 기준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609.1% 높은 6만7000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SK증권의 뒤를 이어선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수익성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페스카로의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총 50억원의 인수를 이뤘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해당 상장에서 한화투자증권은 2억8537만원의 수익을 이뤘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주관실적에서 IPO명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주관총액 1976억원, 순위는 7위를 기록했다. 앞서 2024년 주관 규모 6337억원, 2위 순위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하지만 규모 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선 올해 주목할만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고난이도 코스닥 상장 바이오 공모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연초 오름테라퓨틱(475830)을 시작으로 오가노이드사이언스(476040), 이뮨온시아(424870), 프로티나(468530) 등 바이오 IPO를 상반기에 진행했다. 하지만 8월부터는 이렇다 할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뽑힌다.
 
올해 전체 증권사 IPO 수수료율 평균은 2.4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3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주관 규모 1위인 KB증권의 경우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1.74% 수준으로 이 같은 경향은 IPO 주관 시장에서의 수임 경쟁이 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희비가 교차한 올해 IPO 시장은 다만 내년 전망에선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연말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미뤄졌던 IPO 일정이 속속 재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커 딜 수임이 여의치 않았지만, 연말에 가까워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며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내년도 IPO 시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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