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서울전자통신, 새 최대주주 '0% 지분' 가능성…차입 인수 후폭풍
무자본 M&A에 경영권 리스크 부각
실적 부진·유동성 악화에 신사업 여력 의문
PE 출신 경영지배인 선임…자금조달 행보 이목
2026-06-08 06:00:00 2026-06-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서울전자통신(027040)이 새 최대주주를 맞자마자 경영권 안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다온인터내셔널이 인수대금을 자기자금 없이 차입으로 마련한 데다 취득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 담보권이 실행되면 다온인터내셔널의 서울전자통신 지분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게다가 본업 부진과 차입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모펀드 출신 경영지배인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면서 향후 자금조달과 사업 재편 행보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전자통신, 차입 인수에 최대주주 지분 전량 담보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전자통신은 지난달 28일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는 기존 김원우 외 2인에서 주방가전·주방용품 제조 회사 다온인터내셔널로 변경된다.
 
전체 양수도 금액은 108억6651만원이다. 이 중 다온인터내셔널은 주식병합 후 기준 서울전자통신 보통주 207만3196주를 38억6651만원에 취득해 지분 14.90%의 최대주주가 됐다. 나머지 지분은 에스이티 제1호 투자조합과 에스이티 제2호 투자조합이 각각 187만6675주씩 취득했다.
 

서울전자통신 공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온인터내셔널 몫의 인수대금은 전액 차입으로 마련됐다. 서울전자통신 지분 취득자금 38억7000만원 가운데 자기자금은 없었다. 이른바 '무자본 M&A'다. 크라토스와 송진영으로부터 빌린 돈이 인수 재원이다. 송진영은 다온인터내셔널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온인터내셔널의 자체 재무 규모와 비교하면 인수 부담은 작지 않다. 다온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3000만원, 자산총계 3억8800만원, 자본총계 7900만원의 비상장사다. 연간 매출액은 6억8600만원, 당기순이익은 4900만원이다. 다온인터내셔널 총자산의 약 10배, 자본총계의 49배에 달하는 금액을 이종산업 지분 인수에 쓴 셈이다.
 
특히 다온인터내셔널은 인수자금 중 28억7000만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서울전자통신 보유 주식 207만3196주 전량을 크라토스에 담보로 제공했다. 크라토스는 지난해 2월 설립된 화장품 제조회사로 재무 정보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는 담보권 실행 조건이다. 공시상 담보권 실행 조건에는 기한이익 상실과 함께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격이 대출원금의 160% 미만일 경우가 포함됐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주당 약 2215원이다. 서울전자통신은 액면병합 후 지난달 28일 기준가격이 2400원으로 정해졌다. 기준가격 대비 8% 미만만 하락해도 담보권 실행 조건에 근접하는 구조다. 담보권이 전부 실행될 경우 다온인터내셔널의 서울전자통신 보유 주식 수와 지분율은 각각 0주, 0%가 된다.
 
이에 따라 서울전자통신 주가 흐름은 새 최대주주의 경영권 안정성과 직결될 수 있다. 주가가 담보권 실행 조건에 가까워질 경우 최대주주 지분 전량이 담보로 묶인 구조 자체가 경영권 재변동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전자통신은 최대주주 변경 당일 이재현 경영지배인을 선임했다. 이 경영지배인은 엘에스에스 프라이빗에쿼티 전무이사, 박앤파트너스 전무이사를 지낸 투자업계 출신이다. 선임 목적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임원 변경 과정에서의 경영안정이다. 업무 범위는 회사의 대내외 경영업무 전반이다. 임기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가 선임될 때까지다.
 
현금 줄고 부채 부담 여전…신사업 추진력 시험대
 
 
 
서울전자통신 자체의 재무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기존 전원 부품 중심 사업이 부진하면서 실적 타격을 입은 상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영업손실은 1억8673만원에서 7억4692만원으로 불어났다. 누적된 영업 적자로 결손금은 379억원에서 385억원으로 커졌다.
 
재무구조도 양호하진 않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81%이다. 전체 유동부채(141억원) 중 단기차입금만 83억원으로 전체 59%를 차지한다.
 
유동성도 악화했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 3월 교환사채(EB) 만기 전 취득을 목적으로 금융기관 외의 자로부터 55억원을 차입했다. 자기자본(389억원) 대비 14.1%에 달하는 규모다. 그런데 지난달 해당 빚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만기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타법인(아이티엠반도체) 주식을 추가 담보로 잡았다. 회사 내부적으로 여유 현금이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법정 소송까지 겹치며 부채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전자통신은 자회사였던 지니틱스를 매각하면서 거래 상대방인 에이비프로바이오와 현재 계약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다. 1심에선 서울전자통신이 패소하면서 80억원 배상 판결을 받았고, 지난달 진행된 2심 판결에서도 패소한다면 이자까지 더해 약 110억원에 달하는 반환금을 떠안아야 한다.
 
서울전자통신은 올 초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를 공시하며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오디오·산업용 전원 부품 중심 사업 구조에서 전기차(EV) 전원 부품 및 차세대 전원 솔루션 분야로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러한 개편을 바탕으로 오는 2029년까지 매출 500억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새 최대주주 체제의 자금조달 방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 차원에서는 담보차입 상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중요하다. 회사 차원에서는 본업 부진을 메우고 신사업을 추진할 운영자금 확보가 과제다. 
 
서울전자통신 측에 향후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문의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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