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도 관세 환급 신청…K배터리, 반등 ‘청신호’
LG엔솔, 1천억원 이상 돌려받아
업계 환급 규모 수천억원대 예상
일회성 수익에 하반기 회복 전망
2026-06-08 14:41:38 2026-06-08 15:05: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환급 절차에 착수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이어 삼성SDI(006400)도 상호관세 환급 신청에 나서면서 SK온 역시 환급 절차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수익 효과가 예상되면서 K배터리 업계의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국 정부에 상호관세 환급을 신청했습니다. 환급 규모는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해집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3000억원 규모의 관세 환급을 신청했으며, 현재까지 1000억원 이상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금 환급까지 걸리는 시간은 2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상호관세 환급 신청은, 미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근거였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대해 포괄적인 관세 부과 권한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입니다. 미 정부는 판결 이후 환급 시스템을 정비해 지난 4월부터 기업들의 환급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환급 대상은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된 상호관세 품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수입품에 기본 관세 10%를 부과한 뒤 이후 25%까지 인상했다가, 한국에 대해서는 협상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췄습니다.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기계류, 화학제품, 생활가전 등이 대상입니다. 현대차(005380)도 환급 대상에 포함돼 향후 신청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미국 사업 비중이 높은 배터리 기업일수록 환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공장 운영과 배터리 소재·부품 수입 과정에서 상호관세 영향을 받아온 만큼 환급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SDI는 최근 북미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SDI 아메리카는 지난 3월 미국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2월엔 미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2조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ESS 시장에서 대형 수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2조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테슬라와 약 6조4000억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 미시간주 랜싱, 오하이오주 파예트카운티 등에 공장을,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상호관세 적용 품목의 대미 연간 수출 규모를 약 210억달러(약 32조8000억원)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환급액을 합치면 전체 규모가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세 환급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와 ESS 사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K배터리 업계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ESS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본격적으로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ESS 수주 확대와 관세 환급 효과가 동시에 반영될 경우 배터리 업계에 수익성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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