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양자컴퓨터가 인공지능(AI)에 이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 미래 보안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AI·6G 시대 핵심 인프라가 될 양자보안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6 개막식에서 "인공지능 다음은 퀀텀"이라며 "범용인공지능(AGI)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가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6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양자컴퓨터는 0과 1 중 하나의 값만 갖는 기존 비트 대신 두 상태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해 특정 연산을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AI, 신약 개발,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핵심 기술로 평가되지만, 현재 인터넷 보안의 기반인 공개키 암호를 빠르게 해독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양자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 퀀텀코리아 2026 전시 부스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번 퀀텀코리아에서 AI·6G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양자암호 보안을 주제로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광집적회로(PIC) 기반 일체형 양자키분배(QKD) 칩입니다. 송신부와 수신부, 양자난수생성기(QRNG) 광학계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해 소형화와 저가화,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양자암호 장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이와 함께 무선·위성 양자키분배, 양자 하드웨어 보안모듈(Q-HSM), 양자보안 서비스 엣지(Q-SSE) 등 차세대 보안 솔루션도 공개했습니다. 특히 6G 시대를 겨냥해 무선 양자키분배를 30㎞ 장거리 통신까지 확대하고 향후 위성 탑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Q-HSM은 양자난수생성기(QRNG), 양자내성암호(PQC), 물리적 복제 방지기술(PUF)을 하나의 칩에 결합한 보안 장치로, 드론과 AI CCTV, 로봇 등 AI·6G 기반 엣지 디바이스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T 퀀텀코리아 2026 전시 부스 모습. (사진=KT)
KT는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서비스 확대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자체 개발한 양자키분배와 양자내성암호를 결합한 퀀텀 세이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공·금융·국방 분야 적용 사례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전송 구간에는 양자키분배를, 서비스 구간에는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네트워크 전 구간을 보호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지난해 독자 구현한 300kbps급 유선 양자키분배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무선 환경에서도 양자암호를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대전에서 약 4.8㎞ 거리의 실증에 성공했습니다. 현재는 전송 거리를 10㎞ 이상으로 확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방 분야 양자내성암호 시범 전환 사업을 비롯해 신한은행 하이브리드 양자보안망, 국립암센터 AI 의료데이터 암호화 등 실제 적용 사례도 공개하며 양자암호통신의 사업화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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