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깃발 든 김민석, 정청래 저격…'안방 호남' 쟁탈전 돌입
김민석 "자기정치가 당 혼선" 공격에…정청래 "동지의 언어만"
호남 권리당원 표심 쟁탈전 가속화…김민석 초기 우위 선점
2026-07-06 17:34:25 2026-07-06 17:42:56
[광주=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진보의 심장' 광주에서 당권 경쟁 행보를 공식화했습니다. 이기는 민주당을 강조한 김 전 총리는 "자기 정치가 당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정청래 전 대표를 몰아세웠습니다. 정 전 대표는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신경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송영길 의원을 포함한 3인방의 경쟁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호남에선 김 전 총리가 초반 우위를 점했습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오전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석 "당, 갈등의 진원 안 돼"…친청계 "남 탓" 비판
 
김 전 총리는 6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일빌딩245에서 "오늘 이재명정부 국정 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위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면서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또 "당이 국정의 짐이나 갈등의 진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사실상 6·3 지방선거 이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대표직에서 연임 도전을 위해 물러난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 자신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당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올바른 노선하에 당과 당원과 지지층을 통합하고, 총선 승리로 달려가겠다"며 "국정 성공과 총선 승리, 민주의 황금시대로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당권 레이스를 시작한 김 전 총리가 맹공을 퍼붓자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가 네거티브를 한다며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며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고 적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곧이어 또 다른 게시물에서 "김대중을 존경하는 사람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문재인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재명과 함께 12·3 비상계엄 내란을 이겨낸 사람들 똘똘 뭉칩시다"라며 "단결의 언어,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고 재차 말했습니다.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를 직격하자 친청(친정청래)계에서도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렇게 남 탓을 하는 것이 정작 김민석 당대표 후보님 본인의 '자기 정치 폐해'나 '당·정 협력 혼선'을 초래하는 자기 정치 아닌가"라고 따졌습니다.
 
한민수 의원도 "김 전 총리는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내각과 정부 운영 전반을 총괄해 온 당사자였다"며 "만약 당·정 간의 혼선이 실제로 있었다면 그 책임에서 총리 자신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문을 들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가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사이 또 다른 당권주자 송 의원은 출마 선언 시기를 고심 중입니다. 송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문을 들고 인사말을 하는 장면이 포착된 만큼, 출마 선언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호남 러시' 속 김민석 초반 우세
 
전당대회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권주자 3인방이 가장 공을 들인 지역은 호남입니다. 호남에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몰려있고, 이번 전당대회에 1인1표제가 적용되는 영향입니다.
 
김 전 총리의 경우 지방선거 이튿날인 지난달 4일을 시작으로 6일과 16일, 17일, 18일, 19일을 호남에서 보냈고 25일에도 호남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출마 선언까지 더하면 지방선거 이후 김 전 총리의 호남행은 8차례에 달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송 의원은 지난달 6일과 7일 연달아 호남으로 향했습니다. 이후 같은 달 16일과 21일, 28일에도 호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전부터 여러 차례 호남을 찾았습니다. 지난달에만 9일, 12일, 19일, 20일, 23일, 25일 등 여섯 차례 호남행을 택했고, 이달 들어서는 1~2일, 4일, 5일 등 네 번에 걸쳐 호남으로 떠났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민심만 추리면 김 전 총리가 초반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날 공표된 <오마이뉴스·에스티아이> 여론조사 결과(7월4~5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동응답)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 대상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 전 총리가 47.2%로 선두를 지켰습니다. 정 전 대표와 송 의원 지지도는 각각 22.5%, 15.8%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꽃> 조사 결과(7월3~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동응답)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게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전 총리가 40.3%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정 전 대표가 32.1%, 송 의원이 11.8%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광주=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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