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증권가 레버리지 자율규제 나선다
종투사 10곳 CEO 긴급 소집, 레버리지 자율규제 추진
위험 고지·교육 내실화·예탁금 상향 등 5개 항목 담길듯
2026-07-14 16:39:30 2026-07-14 16:56:44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정치권과 업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증권업계가 뒤늦게 자율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당국의 뚜렷한 방향 제시 없는 상황에서 업계가 먼저 수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오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긴급 소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공동 추진 결의서' 채택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증권사 간 이견으로 결의서는 최종 채택되지 않았고, 추후 각사 상황을 반영해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논의는 상품 출시(5월27일)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간 정부는 국정조사·수사 요구까지 받으면서도 뚜렷한 방향을 내놓지 못했고, 지난 13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원론적 당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은 터라, 업계가 당국보다 한발 앞서 수습에 나서려는 모양새입니다.
 
결의서(안)는 5개 항목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우선 상품 구조와 위험성 고지를 강화하고, 투자자가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신중하게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교육을 내실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과도한 광고·이벤트성 마케팅을 자제하고, 시장에 허위·과장된 주장이 나올 경우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설명해 바로잡는다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입니다. 유동성공급자(LP)로서 괴리율 관리를 철저히 하고 회전율 확대를 위한 과도한 거래는 지양한다는 내용, 리밸런싱·헤지거래 과정에서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 시기를 분산한다는 방침, 투자자 능력을 초과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막기 위한 기본예탁금 상향 등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그간 제기된 비판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투자를 부추긴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과 함께, 출시 초기 금융투자협회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투자자가 몰렸음에도 위험도를 제대로 인지했는지 검증할 장치가 없었다는 '상품 관리 부실' 지적이 나왔습니다. 일선 영업장에서도 위험성 설명보다 절차 안내에 급급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논의 중인 위험 고지·교육 강화, 마케팅 자제, 예탁금 상향 방안은 이 같은 지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업계의 자율 결의만으로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기본예탁금 상향 폭이나 레버리지 배수 조정 등 구체적 수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당국 차원의 제도 개선도 여전히 F4회의(시장상황점검회의) 논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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