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5차 발사·독자 위성망 확보…우주산업화 속도
우주항공청, 16일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발표
누리호 발사,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등 산업화 박차
2026-07-16 14:39:43 2026-07-16 14:39:4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우주항공청이 누리호 반복 발사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민간 주도 달 착륙을 앞세워 우주항공 산업화에 속도를 냅니다. 그동안 위성과 발사체 체계 개발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소재·부품·장비 생산과 위성정보 활용, 민간 상용서비스까지 산업 생태계를 넓힌다는 구상입니다.
 
우주항공청은 16일 '기업과 지역이 선도하는 대한민국 미래성장 동력, 우주항공 산업'을 비전으로 제시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800여개인 국내 우주항공 기업을 2030년 1000개, 2035년 1200개로 늘리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현재 0.7%에서 2030년 1.7%, 2035년 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위성·미래·발사·항공산업과 제도·기반 등 5대 전략을 추진합니다. 위성 분야에서는 저비용 위성 양산체계와 소재·부품·장비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위성정보 활용과 공급망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합니다. 항공 분야에서도 군수와 단순 부품 중심 구조를 벗어나 민항기와 차세대 미래항공기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추진합니다.
 
민간 투자 기반도 확대합니다. 우주항공 특화 뉴스페이스 펀드는 지난해 81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25배 늘었습니다. 지원 대상 역시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 기업과 해외 진출 기업까지 확대됐습니다. 우주항공청은 매월 두 차례 이상 산업계 간담회를 열고 민간기업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하반기 발사체 분야의 핵심 과제는 누리호 5차 발사입니다. 누리호에는 초소형군집위성 양산기 등 총 15기가 탑재되며 고도 570㎞ 태양동기궤도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우주항공청은 8월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발사일을 확정합니다.
 
누리호를 일회성 개발 사업이 아닌 반복 발사 체계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합니다. 정부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2280억원을 투입하는 '누리호 후속발사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누리호 발사를 정례화해 민간기업이 발사 일정을 예측하고 제작 설비와 인력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차세대 발사체는 재사용을 전제로 개발합니다. 우주항공청은 차세대발사체의 연간 발사 횟수를 10회 이상으로 높이고 발사 비용은 누리호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2030년까지 메탄엔진 시험설비와 전용 발사대를 구축하고, 2035년에는 1단 재사용 핵심기술 실증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국내 발사 인프라도 확충합니다. 나로우주센터 기능 고도화에 2027년부터 2032년까지 3122억원을 투입하고, 재사용발사체 발사와 착륙·정비가 가능한 약 170만평 규모의 제2우주센터 구축도 추진합니다. 제2우주센터는 2028년 착수를 목표로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위성 분야에서는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합니다. 우주항공청은 2030년까지 핵심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2032년까지 기술 검증을 마친 뒤 2035년 독자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국방과 재난 대응 등 공공수요를 기반으로 초기 시장을 조성하고 통신주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국내 위성 발사 수요는 2035년까지 10년간 총 1418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우주항공청은 저궤도 위성통신뿐 아니라 10㎝급 초고해상도 광학위성과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우주데이터센터 핵심기술 개발도 병행합니다. KPS 위성은 2029년 첫 발사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총 8기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달 탐사 역시 정부 주도 연구개발에서 민관 협력 사업으로 확대합니다. 산업체가 달 궤도 통신·항법 기술 개발을 주도하도록 지원해 2029년 실증용 달 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하고, 2030년에는 국내 최초 소형 달 착륙선의 착륙 실증을 추진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에도 국내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강화합니다.
 
지역 산업 육성은 사천을 중심으로 추진합니다. 우주항공청은 고흥·순천에서 사천·진주, 창원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발사체와 위성, 항공제조 거점을 연계할 계획입니다. 사천에는 기업이 직접 연구개발 과제를 제안하고 투자하는 민관합작연구소와 달·행성 탐사 환경시험 인프라, 우주항공 특성화 캠퍼스 조성도 추진합니다.
 
이번 업무보고는 위성과 발사체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복 발사와 공공수요, 투자 자금, 지역 인프라를 연결해 민간 산업을 키우겠다는 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다만 누리호 후속발사와 제2우주센터 등 대규모 사업의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기업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사·위성 수요를 만드는 것이 산업화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우주항공청은 16일 '기업과 지역이 선도하는 대한민국 미래성장 동력, 우주항공 산업'을 비전으로 제시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를 발표했다. (사진=우주항공청)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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