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부정결제 의혹' 쿠팡페이, 정작 '대응협의체'엔 빠져
금감원 "라인업은 핀산협이 주도"
PG업권 "당국 요청에 참여사 축소"
2026-07-16 15:32:51 2026-07-16 17:00:39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금융감독원과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권과 함께 '온라인 부정결제 대응협의체'를 출범시켰는데, 정작 최근 수년간 개인정보 유출과 부정결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쿠팡페이는 협의체에서 배제됐습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과 핀산협은 전날 '온라인 부정결제 대응협의체' 출범식을 갖고 주요 PG사와 금융보안원, 보안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협의체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자금세탁방지(AML) 등 2개 분과로 운영됩니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당근페이, 헥토파이낸셜, 쿠콘 등 주요 PG사가 참여해 업권 사례를 공유하고 보완점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논의를 거쳐 부정결제 예방·대응 표준 실무지침 초안을 마련한 뒤 의견 수렴을 거쳐 11월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많았던 쿠팡페이가 빠진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결제정보 유출과 부정결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PG사로 결제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당사자임에도 업계 표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논의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쿠팡페이는 지난해 12월7일 3370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쿠팡과 '원 아이디·원 클릭'으로 연동된 구조에 따른 결제정보 유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자금융거래 플랫폼의 부정결제 사고 피해액 2억7078억원 중 쿠팡페이에서 발생한 피해액만 1억5503만원(34건)에 달했습니다. 이후에도 2024년 전체 피해액 2억676만원 가운데 쿠팡페이 피해는 3392만원(11건), 2025년에는 전체 2억2076만원 중 3008만원(7건)으로 집계되는 등 부정결제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협의체 출범식에 참석했던 이종오 금감원 디지털·IT 부원장보는 ‘협의체에 쿠팡페이가 빠진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참여 PG사 라인업은 핀산협에서 꾸린 것이며, 금감원이 의견낸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협의체 구성 당시 PG업권과 보안 솔루션업권 등 폭넓은 참여를 검토했다가 6개사로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더욱이 쿠팡페이는 핀산협에서도 주요 회원사로 분류됩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정찬묵 쿠팡페이 대표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정 대표는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원 출신이라는 이력도 갖고 있습니다.
 
PG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감원의 집중 점검을 받았던 쿠팡페이가 향후 부정결제 방지 지침을 만드는 협의체에서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그림이 됐다"며 "아직 검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부담이 있을 수는 있지만, 문제가 있었던 사업자가 오히려 현장의 취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배제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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