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YMTC, 낸드 점유율 단숨 3위…삼전·하닉 ‘코앞’
2분기 출하량 14%…5년 만에 점유율 3배
267단 양산·300단 개발…애플 공급도 검토
2026-08-25 14:58:59 2026-08-25 15:17:0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에 올랐습니다.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300단 이상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주도해 온 낸드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MTC가 애플 공급까지 성사시키며 약진을 이어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소비자용 낸드 사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픽=챗GPT)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의 올해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출하량 점유율은 14%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25%)와 SK하이닉스(22%)에 이은 3위로, 일본 키옥시아를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2021년 4.8% 수준이었던 점유율은 5년 만에 약 3배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YMTC는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우한에 공장 3곳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공장 2곳의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20만장 수준입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추가 공장 가운데 건설이 진행 중인 우한 3공장은 올해 말 가동을 시작해 2027년 월 5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입니다. 나머지 공장 2곳의 착공과 가동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자금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합니다. YMTC의 모회사인 CCSH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 상장으로 330억위안(약 6조7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조달금 가운데 208억위안은 낸드 양산 라인 기술 고도화에, 나머지 122억위안은 차세대 저장장치 기술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기술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YMTC는 메모리 셀과 주변회로를 각각 제작한 뒤 결합하는 ‘엑스태킹’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267단 3차원(3D) 낸드를 양산하고 있으며, 엑스태킹 구조를 기반으로 300단 이상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YMTC는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소비자용 제품을 중심으로 물량을 늘려왔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YMTC가 출하량 기준 3위에 올랐지만, 고가의 데이터센터용 eSSD 비중이 낮아 매출액 기준으로는 키옥시아와 마이크론에 뒤진 5위에 머물렀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YMTC의 물량 확대가 글로벌 고객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YMTC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9월 말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판매용 아이폰에 중국산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협상 카드로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YMTC가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명단에 올라 있고 미 의회도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반대하고 있어 실제 공급이 성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YMTC가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한다면 제품 경쟁력과 공급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해온 스마트폰·PC용 낸드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경쟁력이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돼 있지만 중국은 메모리뿐 아니라 자체적인 로직반도체와 화웨이 같은 수요 기업까지 갖추고 있다”며 “한국이 경쟁 상대로 봐야 할 곳은 유럽이나 일본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이라고 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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