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자사주’ 부결…하이닉스 임단협 재교섭 수순
‘25표 차’ 부결…노조, ‘자사주 지급’에 반발
“기존 합의 이행해야”…현금 지급 요구 계속
찬반 격차 적어…전면 재협상보다 ‘조율’ 가닥
2026-08-25 17:39:01 2026-08-25 17:43:3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SK하이닉스(000660) 노사가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전임직(생산직)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양측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게 됐습니다. 성과급의 60% 상당을 자사주로 지급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반면 기술·사무직노조에서는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는 상반된 결과가 나와 혼란이 예상됩니다. 투표 참여자 절반가량이 자사주 지급에 동의한 만큼, 노사는 원점 재협상보다 세부 조정을 통한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25일 SK하이닉스 노조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두고 엇갈린 투표 결과를 내놨습니다. 전임직(이천·청주) 노조는 전날(24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투표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최종 부결했습니다. 총 조합원 1만6038명 중 1만504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7535명(50.08%)이 반대하고, 7510명(49.92%)이 찬성해 25표 차이로 부결됐습니다. 반면 기술·사무직노조는 약 900명 가운데 66%가 잠정합의안에 찬성해 가결됐습니다. 자세한 투표율 및 찬반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노조별 투표 결과가 엇갈리면서 전체 투표 결과의 해석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앞서 노사는 어느 한쪽이라도 부결 결과가 나오면 재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번 결과에서 전임직노조는 단 25표 차이로 부결됐고, 기술사무직노조는 66%의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전임직노조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재협상이 불가피해졌지만, 총 투표 결과를 단순 합산할 경우 찬성표가 더 많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6.3% 인상과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 개편 등이 담긴 가운데, 새롭게 마련된 PS 지급 방안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까지 SK하이닉스는 성과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한 반면, 올해부터는 60%를 자사주로, 나머지 40%만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조합원들은 특히 자사주 지급으로 업황과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0일 노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자사주 중 40%는 즉시 매도할 수 있지만, 나머지 20%는 10%씩 2년에 걸쳐 매도할 수 있어 처분에도 제약이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사진=뉴시스)
 
2개월에 걸쳐 마련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는 핵심 쟁점이던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세부 내용을 다시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023년과 2024년에도 노사는 잠정합의안 부결 후 2차 교섭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다만 현금 지급 요구 역시 거센 상황입니다. 일부 임직원은 지난해 현금 지급과 함께 약속된 ‘10년간 현행 유지’라는 방침이 단 1년 만에 깨지면서, 기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는 전날 회사에 공문을 발송해 “사측은 올해 진행 중인 교섭에서 전년도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성과급의 일부를 현금이 아닌 주식 형태로 강제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며 “2025년 합의에 따라 귀사(SK하이닉스)에는 성과 배분 기준 및 지급조건을 준수할 계약상·협약상 의무가 엄연히 존속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우선 노사는 합의안 도출에 2개월 이상 걸렸던 만큼, 전면 재점검보다 세부 이견 조율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찬반 투표 차이가 단 25표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직원들의 우려와 불만을 일부 조정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투표가 종료돼 SK하이닉스도 구체적인 방향은 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 노조 중 가장 비중이 큰 노조에서 부결됐으니 논의 자체는 있겠지만, 찬반 의견 격차가 적어 전면적인 재논의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