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강주영 기자]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일 첫 사무실 출근에서 비례대표 의원·장관 겸직 논란에도 의원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승원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2021년 한 제약사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두 후보자의 석연치 않은 행보에 향후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를 둘러싼 난타전이 예상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의견 겸직에 부동산 단타 '논란'…"청문회 준비하며 생각 정리"
용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처음으로 출근하며 의원과 장관 겸직 논란에 대해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용 의원은 지난달 31일 "소수 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의원직 사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용 의원의 '원외정당 양해'가 정당 보조금 수급이 끊기는 것에 대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용 지명자가 의원직에서 사퇴하면 기본소득당은 원외정당이 돼 연 11억원 정도의 정당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여권에선 이날에도 용 의원의 의원직 겸직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용 의원이 기본소득을 주장한 점과 청년이라는 도전 정신을 높게 봐서 전국구로 비례대표 의원을 두 번 한 것"이라며 "충분하게 그만한 대우를 받았다. 이제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도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벼락출세하고 특혜를 이중 삼중으로 받은 것"이라며 "민심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용 의원은 주택 매매 논란에도 휩싸여 있습니다. 용 의원은 2021년 4월 경기 안산의 주택을 매수한 뒤 1년이 채 안 된 이듬해 3월 매매해 단기간 2000만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계에선 용 의원이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질타도 있었습니다. 용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검찰 보안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성폭력 피해자와 법 취약자들이 눈물로 호소했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앞장서서 주장해 온 인사가 어떻게 약자의 안전권을 보장하겠느냐"며 "성평등부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직격했습니다. 2023년엔 용 의원이 배우자, 자녀 등과 가족 여행을 하면서 공항 귀빈실을 이용했다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식약처 청탁 문자 공개에 의혹 재점화…공소취소도 인사청문 쟁점
이날 김승원 의원에 대해선 2024년 서울서부지검이 기소유예 처분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관련 로비 연루 의혹'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김 의원이 2021년 10월 지인이었던 사업가 양모씨로부터 청탁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당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당시 양모씨는 치료제 개발업체 설립자였던 대학교수 강모씨로부터 임상시험 승인 업무 타진 부탁을 받고 김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사건은 당시 기소유예 처분됐지만, 법무부 장관 역할에 중요한 도덕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승원 지명자에게 공개 질의를 한다"며 2021년 10월12일 오전 11시25분 김 지명자가 김강립 전 처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사청문회에선 공소취소 문제에 대한 김 의원이 입장이 최대 쟁점으로 꼽힐 전망입니다. 벌써부터 야권에선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법무부가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유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관련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현안과 관련해서는 법무부의 현황을 파악한 후 정리해 답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김 의원이 대장동 개발업자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 사건의 변호인단에 과거 이름을 올렸던 사실도 쟁점입니다. 김 의원은 2015년 남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변호인단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소영 15일·홍지선 16일 청문회…추석 전 인사청문 슈퍼위크
2기 개각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추석 연휴 한 주 전인 15~16일 이틀에 걸쳐 집중적으로 열릴 전망입니다. 여야는 오는 15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다음 날인 16일 열립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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