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D-50)전례 없는 '삼중고'에 텃밭도 위기…패배 땐 '트럼프 탄핵'
트럼프 중간선거 승패에 따라 전 세계 '파장'
2026-09-13 16:51:41 2026-09-13 17:02: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과 고유가, 지지율 폭락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있지만 최근에는 상원마저 위태롭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기에 민주당이 하원만 차지하더라도 '탄핵'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조기 권력 누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물가 '고공행진'…지지율 '바닥'
 
12일(현지시간) 외교가에 따르면 오는 11월3일 미국 연방의회는 상원 35석과 하원 총 435석을 뽑는 중간선거를 진행합니다. 앞선 2024년 선거에서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반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의 판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로 인해 민주당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과 관세정책 등으로 인해 유가와 물가 모두 고공행진하는 탓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여론조사기관 포컬데이터에 의뢰해 실시한 뒤 지난 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3%로 해당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조사기관의 조사 흐름을 보면 올해 6월 37%→7월 34%→8월 35%를 기록하며 30%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지율은 미국의 경제 상황과 직결됩니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개인의 경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유권자의 57%가 '나빠졌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특성상 유가의 파장이 큰데, 미국·이란 전쟁이 사실상 고유가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전쟁이 언제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곧 끝날 것 같다"며 "전쟁이 끝나면 유가도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측근들은 이란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9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과 고유가, 지지율 하락이라는 '삼중고'에 '트럼프 배당금'을 꺼내들었습니다. 유권자 1인당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매표 전략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수이자 궁지에 몰려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상원도 '위기'…'관세 폭탄' 불가피
 
이미 중간선거의 판세는 기울어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 435석에 대한 선거를 치르는 하원 선거는 민주당이 우세하고, 35석의 선거가 예정된 상원은 공화당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선거 분석 시스템 '270투윈'에 따르면 하원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204석, 민주당이 214석가량 우세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나머지 17곳은 경합 지역으로 민주당의 과반 확보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상원의 경우 공화당의 수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대 민주당 47석의 구도입니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4석을 얻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35곳의 선거가 예고됩니다. 이 중 공화당 의석이 23곳, 민주당이 12곳입니다. 공화당이 방어해야 할 의석이 더 많다는 겁니다. 
 
현재 △알래스카 △아이오와 △메인 △오하이오 △텍사스 △미시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등 9곳이 경합지로 분류됩니다. 문제는 현시점에서 공화당이 현직인 노스캐롤라이나·메인·오하이오 등 3곳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추가로 1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상원마저 과반을 뺏길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문제는 선거 이후입니다. 만약 현재 판세대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통한 법안 처리보다 백악관 행정권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관세와 무역 정책 등에 행정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바 있습니다. 결국 관세와 무역 정책을 무기로 한 지지층 결집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국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이 관세로 인한 파장을 견뎌내야 하는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탄핵'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일가의 재산 증가 배경과 정적 탄압 등의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비리 조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탄핵 카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내준 뒤 탄핵소추를 당한 바 있습니다. 다만 파면 자체에는 상원에서 3분의 2 찬성이 필요해 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국정 동력 자체가 약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이탈표 발생 시 권력구조에도 균열이 불가피합니다. 
 
북·미 대화의 동력도 약화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는 '강경 노선'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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