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 여부를 두고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30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입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자는 전날 열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사퇴를 결정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고,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후보자로 지명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나름 최선의 인선을 했다고는 하지만 또 국민 검증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발생하고 있는 걸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벌어진 많은 사안과 지적들, 그리고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또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이후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원을 전달한 일을 두고 청탁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해당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습니다. 김 후보자는 당시 불법 청탁이 아니라 민원을 전달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받으셨을 장애인과 가족들, 돌봄 현장에서 헌신해 온 분들과 저와 인연을 맺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이어갔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완의 검찰개혁,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습니다.
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 헌신하는 종사자분들이 받으신 상처가 꼭 치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의 사퇴 발표 직후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내고 "김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정의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전했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향후 필요한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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