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인덕터 공급 확대…“LTA 누적 3.6조”
글로벌 기업과 2900억원 규모 계약
올해 5번째 LTA…“추가 공급 대응”
2026-09-29 14:53:39 ㅣ 2026-09-29 14:53:39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북미 빅테크 기업과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인덕터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AI 서버의 전력 사용량 증가로 전원 공급 회로에 들어가는 고성능 수동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MLCC뿐만 아니라 실리콘 캐패시터(Si-Cap), 인덕터까지 공급 영역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제품.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2900억원(2억1000만달러) 규모의 AI 서버용 MLCC·인덕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입니다. 해당 기업은 북미 빅테크 기업 중 한 곳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올해 공시한 다섯 번째 LTA입니다. 특히 기존 MLCC와 실리콘 캐패시터 중심이었던 장기공급 품목에 AI 서버용 인덕터가 포함됐습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의 전력 특성에 맞춰 고전류에 대응할 수 있는 고효율·고신뢰성 인덕터를 개발해 왔습니다.
 
인덕터는 전류 변화를 제어해 전원 공급을 안정화하고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이는 수동부품입니다. AI 서버의 연산 성능이 높아지면서 전력 사용량도 늘어나고 있어 전원 공급 회로에 탑재되는 인덕터에는 높은 전류를 견디면서 전력 손실을 줄이는 성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AI 서버 고성능화의 수혜 부품으로 꼽히는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되며, 높은 전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이 주로 사용됩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인덕터에서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LTA를 체결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도 추가 계약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전력·전자부품 업체와 7000억원 안팎 규모의 AI 서버용 MLCC의 LTA 체결을 두고 막바지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누적 LTA 계약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AI 서버용 MLCC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는 추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관련 시장이 지난해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에 맞춰 고부가 수동부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MLCC를 중심으로 확보한 글로벌 고객사와의 공급 관계를 실리콘 캐패시터와 인덕터 등으로 넓히면서 AI 서버용 부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요구되는 MLCC 성능과 신뢰성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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