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두산로보틱스(454910)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해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며 용접 기술도 구현하는 피지컬AI 개발에 나섭니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로봇 기술 등 국산 기술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피지컬AI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전략입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있는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두산로보틱스)
6일 두산로보틱스는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주관한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사업’과 ‘로봇산업 기술개발사업’에 제안한 차세대 협동로봇 과제와 지능형 용접 솔루션 과제가 모두 국책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총 연구개발비는 989억원으로 이 중 정부 지원금은 약 681억원입니다.
차세대 협동로봇 과제는 외부 PC나 클라우드 없이 로봇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제어까지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산 AI 시스템반도체(SoC)에 AI 연산전용장치(NPU)와 실시간 통신·제어 기능을 협동로봇에 탑재해 로봇이 카메라나 촉각, 힘·토크, 음성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직접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두산로보틱스는 칩을 탑재한 가반하중(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 5·10·20kg급 협동로봇 3종과 양팔 작업 및 전방향 이동이 가능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설 예정입니다. 수요 현장 2곳 이상에서 72시간 무중단 실증과 국제 안전인증 취득을 거쳐 2031년부터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로봇이 상용화되면 통신 지연과 데이터 유출 우려로 자동화를 미뤄온 원전·방산·바이오 등 보안 민감 현장에도 로봇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 번째 과제는 협동로봇에 AI와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원전 기자재 수준의 고난도 용접을 자동화하는 것입니다. 로봇은 카메라로 용접 대상을 인식하고 위치를 스스로 보정해 숙련공의 동작을 모방·학습하도록 조정할 계획입니다. 세부적으로 로봇의 용접 경로를 숙련공과 95% 이상 일치시키고, 오차 경로를 국가공인 시험기관 기준 ±3mm 이내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증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원자력센터에서 진행합니다. 원전 기자재 제조 공정의 가접(본 용접 전 임시 고정을 위해 예열, 용접 등에 앞서 적용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원전 품질 인증도 확보되면 조선이나 플랜트, 방산 등의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로봇 성능 개선에서 나아가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로봇 하드웨어를 국산 기술로 통합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사장은 “제조 현장의 인력난과 숙련 인력 고령화는 자동화 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라며 “디바이스 AI 반도체와 자체 협동로봇 플랫폼을 결합해 숙련공의 암묵지까지 학습·재현하는 피지컬 AI 협동로봇을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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