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그리스 잠수함 수주전…유럽 경쟁력 시험대
한화오션·HD현대중, 그리스에 제안서 제출
캐나다 이어 그리스서 TKMS와 재격돌 전망
2026-10-16 15:53:19 ㅣ 2026-10-16 15:54:03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한국 조선사들이 그리스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에 도전하면서 유럽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도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기업에 밀려 수주에 실패한 만큼 이번 경쟁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그리스에서 ‘세일즈 의회 외교’에 나서는 등 정치권도 측면 지원에 나선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16일 업계와 그리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맞붙었던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다시 경쟁할 전망입니다. 그리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잠수함 도입을 논의했습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독일)는 그리스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려는 의사를 환영한다”며 “TKMS가 제출한 독일 측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TKMS의 신형 잠수함으로는 212CD급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212CD급은 앞서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독일 측이 내세운 모델로, 당시 한화오션 등 국내 기업들과 경쟁한 끝에 수주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기업들과 국내 조선사 간 잠수함 수주 경쟁에도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잠수함 4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329180) 역시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3000t급 잠수함 신채호함. (사진=HD현대중공업)
 
그리스 해군은 국내 조선사들의 잠수함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평가 대상으로 거론되는 모델은 한화오션의 KSS-III(도산안창호급)과 HD현대중공업의 HDS-2300급 등입니다. 특히 한화오션은 그리스 조선업체 오넥스와 잠수함 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정치권도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조 의장은 지난 6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진행한 해외 순방 중 그리스를 방문해 ‘세일즈 외교’를 펼쳤습니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그리스 의회 인사들과 만나 “세계 최대 선주국인 그리스와 최고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조선산업이 함께 결합해서 양국 해양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래 첨단산업인 AI(인공지능)와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조선 및 방위산업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환경과 수요에 특화한 잠수함을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송방원 건국대학교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는 “그리스 해군은 독일산 잠수함을 써와서 신형 잠수함을 써도 같은 독일산을 선호할 수 있다”며 “그리스 측이 어떤 상황을 전제하고 잠수함을 준비하는지, 어떻게 운용하려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잠수함이 너무 북한에 맞춰져 있어 다양하지 못하다”며 “각국 여건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잠수함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