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체질 진단)③외식 이익 늘고 호텔 적자…엇갈린 미래사업 성적표
외식 성장세 뚜렷…이랜드이츠, 매출·이익 동반 확대
영업이익률 7.9%로 상승…그룹 내 주요 수익원 부상
이랜드파크 매출·영업이익 개선에도 순손실 378억원
금융비용 '450억원' 현금흐름 압박…차입 부담 '여전'
2026-10-21 10:59:08 ㅣ 2026-10-21 10:59:08
이랜드그룹 마곡 글로벌 R&D 센터(사진=이랜드그룹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이랜드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외식과 호텔·리조트 사업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애슐리퀸즈를 앞세운 이랜드이츠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동반 성장하며 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했습니다. 반면 호텔·리조트 사업을 맡은 이랜드파크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음에도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최종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과 현금흐름 개선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랜드이츠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5685억원, 영업이익 450억원, 순이익 3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41.0%, 순이익은 23.0%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6.8%에서 7.9%로 상승했습니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그룹 내 주요 수익원으로서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반면 이랜드파크는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 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2025년 매출은 1287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4억원에서 153억원으로 늘었으며, 영업이익률도 3.5%에서 11.9%로 상승했습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담이 줄면서 영업 수익성이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순이익은 2024년 31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순손실 378억원으로 돌아섰습니다.
 
순손실의 주요 원인은 일회성 회계 손실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꼽힙니다. 이랜드파크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타비용은 전년 135억원에서 322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유형자산 손상차손 149억원과 파생상품 평가손실 137억원이 반영됐습니다. 두 항목의 합계는 286억원으로, 연간 순손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회사 측은 두 항목이 회계상 손실로 인식됐지만, 인식 시점에 직접적인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비현금성 손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교환사채의 교환 대상인 이랜드이츠의 가치 상승에 따라 발생했다"며 "외식 계열사의 기업가치 상승이 모회사인 이랜드파크에는 평가손실로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당 교환사채는 2026년 상반기 상환돼 관련 손익 변동 요인이 해소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업이익 웃도는 금융비용…현금흐름 개선 과제
 
금융비용 부담도 여전합니다. 이랜드파크의 2025년 금융비용은 450억원으로, 영업이익 153억원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금융비용에는 차입금 이자비용 약 250억원과 리스이자비용 약 58억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반면 금융수익은 전년 226억원에서 170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금융비용 부담과 금융수익 감소가 겹치면서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최종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현금흐름도 부담 요인입니다. 지난해 이랜드파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2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 322억원에 이자 수취액 약 126억원을 더한 뒤 이자 지급액 294억원과 법인세 납부액 25억원 등을 차감한 결과입니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입됐지만, 이자 지급액이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에 비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영업활동에서 확보한 현금만으로는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 지급 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및 사채 잔액은 약 375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랜드파크는 신규 외부 차입을 확대하기보다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외부 차입금을 줄이거나 적정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회사 측은 2026년 순이익 전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상반기 흑자 전환…중장기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진
 
이랜드월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파크의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회사 측은 파생상품 평가손실 환입과 배당금 유입 등이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간 이자비용은 14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상반기 흑자가 연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하반기 영업성과와 금융비용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일회성 회계 요인에 따른 이익 개선과 호텔·리조트 사업 자체의 수익성 개선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랜드파크는 중장기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수익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입니다. 부산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해외 고객 유치를 강화하고, 하이엔드 멤버십 리조트 브랜드인 그랜드켄싱턴을 앞세워 프리미엄 숙박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객실을 단계적으로 리뉴얼하고 숙박 콘텐츠를 다양화해 객단가와 객실 가동률을 높이는 전략도 추진 중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내수 중심의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부산 등 주요 거점에서 해외 고객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이엔드 호텔 브랜드인 그랜드켄싱턴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랜드파크의 과제는 영업이익 증가를 지속 가능한 순이익과 현금 창출로 연결하는 데 있습니다. 이랜드이츠는 외식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높여야 하고, 이랜드파크는 신규 브랜드의 수익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차입금과 금융비용 부담을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외식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호텔·리조트 사업의 재무구조까지 개선할 수 있을지가 이랜드그룹 미래사업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내수 중심의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부산 등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고객 유치해 매출 기반을 넓히고 하이엔드 호텔 브랜드인 그랜드 켄싱턴을 출범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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