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속도’…13종 개발 착수
협업 과제 19건 발굴·9종 차종 선정
2029년 양산차 첫 적용 목표 제시
2026-10-21 16:26:28 ㅣ 2026-10-21 16:36:1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현대모비스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손잡고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냅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협력 사업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13종의 개발에 착수했고, 이 가운데 9종은 실제 적용할 차종까지 선정했습니다. 개발 중인 반도체는 이르면 2029년 현대자동차·기아 양산차에 처음 적용될 전망입니다.
 
현대모비스는 21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2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를 개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21일 현대모비스는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를 개최했습니다. ASK는 완성차업체와 부품사,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 반도체 위탁생산기업(파운드리) 등을 연결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협력 플랫폼입니다.
 
올해 포럼에는 삼성전자와 SK키파운드리, LX세미콘, 어보브반도체 등 주요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참여 기업·기관은 지난해 27곳에서 올해 53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협력 분야도 반도체 설계·제조에서 설계 자산(IP), 소프트웨어, 시험평가, 기능 안전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구체적인 개발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첫 포럼 이후 국내 기업들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9건의 협업 과제를 발굴했습니다. 이 가운데 13종은 실제 개발에 착수했으며, 9종은 현대차·기아와 협의해 적용할 차종을 정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차종과 반도체별 적용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첫 양산차 적용 목표는 2029년입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제일 빠른 시점이 양산차 기준으로 하면 2029년 정도”라며 “내년부터 개발 중인 반도체를 탑재한 부품을 차량 시험 초기 단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개발 이후에도 완성차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실제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초기 개발 제품은 국내 기업들이 모바일·가전 등에서 확보한 반도체 기술을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차량에 요구되는 품질과 내구성 등을 확보해 상용화를 추진하는 방식입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필요한 고성능 통신용 시스템온칩(SoC) 등은 별도 과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협업 과제를 곧바로 자율주행용 고성능 반도체 개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정부와 완성차·반도체 업계의 협력도 확대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부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가 참여하는 ‘차량용 반도체 원팀 태스크포스(TF)’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현대모비스는 SK키파운드리 등과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을 위한 협력도 추진합니다. 차량용 반도체의 신뢰성 검증과 시험평가를 지원할 천안 차량용 반도체 종합지원센터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구축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국산화에 나서는 배경에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화할 필요성 때문입니다. 지난 2021~2023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당시 국내 완성차업계도 생산 차질을 겪었습니다. SDV와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환경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0년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이후 관련 연구개발을 확대해 왔습니다. 현재 자체 개발한 시스템반도체 16종을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연간 약 2000만개 규모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규석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의 높은 진입장벽을 개별 기업이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각자의 장점을 연결하고 개발부터 검증과 양산까지 함께 책임지는 전 주기 협력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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