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임금협상 장기화…‘추투’ 넘어 ‘동투’ 기로
포스코노조, 11월 무기한 파업 예고
한화오션, 원·하청 교섭도 모두 난항
2026-10-25 11:34:21 ㅣ 2026-10-25 11:34:21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조선과 철강업계의 임금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추투’를 넘어 ‘동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포스코(005490)는 연이은 노사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조가 다음달 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한화오션(042660) 역시 30차례 가까운 교섭에도 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데다 하청노조와의 협상도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사 양측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내달 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고 단계적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지난 23일 직접 만나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중재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파업 절차에 착수한 것입니다.
 
문제는 임금 인상과 보상 수준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입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기본급 2.5% 인상 △일시금 500만원 △명절상여금 100만원 및 기본급의 10% 지급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대급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에서도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329180) 노사는 지난 23일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교섭의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앞서 1차 합의안도 부결된 바 있어 27일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일시금 1150만원+약정임금 200%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잠정 합의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노사갈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6월 첫 교섭 이후 30차례 가까이 교섭을 이어갔지만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와 정년퇴직 후 촉탁직 재고용 기간 연장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이 지난 8일부터 거제 사업장 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갈등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노동자들이 지난 9일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하청노조와는 교섭 범위 설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노조는 임금·복지·고용 등 36개 요구안을 제시하며 이를 교섭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결정과 법원의 집행정지 판단에 따라 산업안전·시설 개선 등 6개 조항만 교섭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사갈등이 사측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신에 따른 것인 만큼, 사측이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은 “철강업계는 업황에 대한 불안심리가, 조선업계는 불황 때 헌신한 만큼 호황에는 성과가 공유돼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소장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동투’ 우려에 대해서도 “파업을 해도 ‘무노동 무임금’인 만큼 지구전으로 갈수록 노조도 부담을 안게 된다”며 “사측이 노조를 위로하면서 성과급 등 핵심 안건은 수용하는 형태로 가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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