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취임 4년…삼성전자 ‘재도약’
글로벌 경영 행보로 ‘역대급 실적’ 기여
로봇·전장 등 미래 사업 발굴 주력 전망
내부 갈등·포트폴리오 재정비는 ‘과제’로
2026-10-25 15:11:45 ㅣ 2026-10-25 15:41:5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을 탄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4주년을 맞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후 경영 보폭을 넓혀 삼성전자의 재도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성과급을 둘러싼 내부 갈등 해소와 AI 반도체 제조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AI 리더 기업으로의 변화 등 산적한 과제를 두고 이 회장이 향후 보다 확실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사 주요 구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오는 27일 취임 4주년을 맞는 이 회장은, 기념 행사나 대외 메시지 대신 평소와 같이 경영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직 취임 당시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갈음해 올린 글을 제외하고 매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은 채 경영 행보에 집중해 왔습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예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 속에서 취임 4주년을 맞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회장이 지난해 사법 리스크를 끊어낸 이후 반도체 사업의 부진 등 그룹 전반 짙게 배어 있던 위기론을 1년 새 떨쳐낸 까닭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 이후 글로벌 경영 행보에 집중해 삼성전자가 애플, 테슬라 등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계약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행보의 중심에 이른바 ‘깐부 회동’이 있습니다. 이 회장은 취임 3주년을 맞은 시점인 지난해 10월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삼성동 치킨집에서 만나 협력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깐부 회동’은 AI 열풍 속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리사 수 AMD CEO 등과도 만나 협력 관계를 다지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 보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행진도 이어졌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20조원, 올해 1분기 57조원, 2분기 89조원, 3분기 107조원이라는 영업이익으로 실적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이후에도 글로벌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반도체 기술 초격차 확대를 위한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성장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지난 7월 대표이사 직속 로봇 사업 조직인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한 만큼 첨단 로봇을 중심으로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삼성전자의 재도약을 위한 미래 먹거리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에 이 회장의 기여를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아직 뚜렷한 경영 철학과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현재 내부 조직 갈등과 미래 사업 관련 난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를 헤쳐나갈 리더십을 발휘하고 ‘뉴삼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에서 경영 선구안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이 회장의 독자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기보다 반도체 호황 흐름에서 기인한 부분이 더 크다”면서 “삼성전자가 직면해 있는 노사·노노 갈등이 결국 핵심 인재 유치와도 직결되는 만큼 이를 빠르게 해소하고, 호실적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주가에 대해 주주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경영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삼성전자의 주력 포트폴리오가 25년째 그대로라는 점이 과제로, AI 사이클 이후 다가올 향후 10년의 먹거리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에 대해 이 회장의 독자적인 경영 전략과 혁신적인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또한 내부 조직 갈등 해소와 더불어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을 어떻게 펼칠지도 남은 과제”라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