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품에 안긴 아워홈, 치솟는 차입·리스
적자 사업 벤슨 인수…양수대금 360억에 180억 대여금 승계
사세 확장 속 차입·리스부채 급증, 인수 사업 흑자전환 과제도
2026-10-28 14:36:50 ㅣ 2026-10-28 14:43:1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한화그룹에 편입된 아워홈이 지난해 매출 외형을 키웠으나, 이면에는 차입금과 리스부채가 급증하고 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재무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룹 신용을 업고 공격적인 확장 행보에 나섰지만, 현금 곳간이 얇아진 상태에서 계열사의 적자 사업까지 품으며 재무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로부터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벤슨' 사업을 오는 11월6일 양수하기로 했습니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해 매출 43억원에 영업손실 95억원, 당기순손실 95억원을 기록한 적자 법인입니다.
 
 
 
특히 베러스쿱크리머리가 모회사 한화갤러리아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지난해 말 40억원(이자율 4.60%)에서 이번 영업양수도 시점 기준 180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아워홈은 양수대금 36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할 뿐만 아니라 한화갤러리아 대여금 채무 180억원까지 승계해 실질적으로 540억원 규모의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다만, 사 측은 “거래종결 후 양도인과의 합의 하에 양수도 대상 사업의 순운전자본 및 순차입금을 기준으로 정산을 진행할 예정인 바, 최종 확정되는 정산금에 따라 양도인에 지급하는 최종 양수가액은 변경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워홈은 2027년까지 벤슨 점포를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추가 출점 자금 소요가 불가피합니다. 반면 올 하반기 부동산 매입(4500억원)과 2027년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약 9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둔 한화갤러리아는 적자 사업을 털어내고 대여금 회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최대주주인 인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지분율 50.62%)의 구조적 리스크도 잠재해 있습니다. 향후 모회사의 인수금융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아워홈에 배당 확대를 요구할 경우 현금 유출 압박이 생깁니다.
 
차입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어진 계열사 적자 사업 인수는 회사의 재무에 대한 우려를 더합니다. 아워홈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4497억원으로 전년 2조2440억원 대비 외형이 소폭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영업이익은 2024년 886억원에서 2025년 804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53억원에서 496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외형 확장 과정에서 부채 상황도 빠르게 악화했습니다. 지난해 말 아워홈의 총차입금은 4344억원으로 전년(2590억원) 대비 67.7% 치솟았고, 순차입금 역시 1372억원에서 3259억원으로 2.4배 불어났습니다. 부채비율은 88.6%에서 108.4%로 상승했습니다.
 
별도 기준으로도 단기차입금이 1053억원에서 1709억원으로, 장기차입금이 179억원에서 553억원으로 급증했으며 리스부채도 1195억원에서 1877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양수를 위해 종속기업 고메드갤러리아에 1313억원을 출자하면서 현금성자산은 732억원에서 236억원으로 67.8% 줄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잇단 M&A와 계열사 사업 인수 등으로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과 리스부채가 급증했다”며 “인수 이후 적자 사업의 흑자전환 과제까지 더해져 당분간 재무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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